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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홈 > 경찰문예 > 상세보기 [공개게시판]
제목 바람이고 싶어 2007-12-08 23:09:06
작성인
김춘호 경감 조회:1998     추천:182

한평생 생존의 마술에 걸려

다람쥐 챗바퀴 돌리듯

돌고 돌다가 청춘이 가고

아 아 전신으로 젖어오는 것은

우리들의 마음. 우리들의 정분

우리들의 눈물이어라

 

눈물에 젖어 만신창이 된 육신

하얀 서리발을 머리에 이고도

언제나 마음은 청춘인데

작은 둥지 안에 부화하는 소망들

은빛으로 빛나던 억새꽃으로 피워

보이지 않게 흔들리며 홀로 서 있다

 

오라는 곳 없고

반기는 이 없어도 가고 싶지만

마지막 악장 끝 소절에 매달린

우리들의 쉼표로 묵인 몸

벗어나지 못하고 세월만 보낸다

 

온종일 찾아다닌 길이 길어져

목에 칭칭 감고 걷는 삶이 힘겨워

아. 마음대로 오갈 수 있는

구름이고 바람이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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