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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색다른 낚시질 2007-12-21 22:41:39
작성인
김춘호 경감 조회:2066     추천:167

저수지나 강도 아니고

더군다나 바닷가도 아닌

고기가 살지 않는

둥글 납작한 그릇 앞에 앉아

그 안에서 낚싯대를 드리운다

 

불그스레하고 걸칙 한

물 위에는

매콤한 고추의 잔해들이 두둥실 떠 있고

미끼기도 끼우지 않고

낚시 줄도 없는 쌍 낚싯대를

깊숙이 집어넣고 휘- 저어본다

 

하얗게 숨죽이고 축 늘어진

면발들이 뒤엉켜 걸려들고

후루룩 소리에

금방 포도청 속으로 꿀꺽

오징어의 토막들과

홍합 조개 ,호박,양파 시체들이

덩달아 걸려나와 허기를 채우네

 

조심조심

좌로 우로 쌍 낚싯대를 움직여

숨어있는 조각 하나씩 낚다보니

이마에서 땀방울이 또르르

낚시터로 떨어지는데

빈 낚싯대만 허허로워

태공은

후루룩 후루룩 낚시질은 끝 나네 

(07.11,25 짬뽕 한 그릇 먹는 재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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