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지난 2007년 12월 27일 구리경찰서 경무과장으로 35년의 경찰공직생활을 마치신 (정년퇴직) 김영철 경정께서 제62주년 경찰의 날 기념으로 구리경찰서에서 발간한 "구리 담아내기" 책자에 실었던글입니다
"부처님을 닮아가는 마음"
언젠가 불암산 중턱에 자리한 "천보사" 원종스님을 상면한 자리... 법문 속에서 모든 불자들이 "성불하십시요" 라고 서로 합장하는데 이것은 부처님을 닮아 .. 또 닮아.. 또 닮아... 부처님이 되라는 모든 신자들의 바램이나 그 방법을 수행하는 길이...
석가모니 부처님처럼 속세의 존경받고 화려한 생활을 뒤로하고 깨달음을 찾아 그 숱한 고행. 상상을 초월하는 고행. 세속 중생을 제도하도져 하는 고행을 스스로 마다않고 수행한 후 깨달은 것은 "아무것도 아니더라"라고 한 말씀이 일반 중생들도 成佛하기 위하여 석가모니 부처님처럼 그 험난한 고행을 해야만 성불하는 것이 아니고 부처님을 닮아가려고 노력하고 행동하는 가운데 문득 큰 깨닮음을 얻었다면 그가 바로 부처님. 즉 살아있는 생불이 아니겠느냐? 라고 법문을 하신것이 생각나서....
경찰생활 마감하는 문턱에 서서 그 숱한 회환의 뒤안길을 되돌아보면서 다시한번 인생무상함을 되뇌어 봅니다
1972년도에 경찰조직에 최말단 순경으로 입직하여 강남이 없던시절 서울 중부경찰서 배명을 시작으로 시험. 특진. 심사 등으로.... 1988년 경감으로 승진 "근정포장"을 받고 주위의 부러움도....1998년 대통령 임명장인 현계급 경정으로 승진임용 받던 즐거움도 잠시 이젠 머리엔 희끗희끗 잔서리가 내리고 서울중부. 성북. 마포. 강남. 남부. 성남수정. 중원. 남양주 경찰서를. 그리고 권력의 핵심인 청와대 경호업무를 수행키위해 전국을 누비며 고생하던일. 국가비상기획위원회에서 육.해.공 군인들과 생활하며 정보업무를 다루며 경찰의 위상을 높이던일. 이 수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희미하게 사라져간다
사람은 모두 외관상 같아 보이지만 속마음이 종재기 같이 소주잔 같이... 밥사발 처럼... 납작한 접시처럼.... 똑배기 같이 넓은 항아리 같은... 속 그릇이 모두 같을수는 없지만 나이적은 사람은 나이가 많아지면서. 세상을 온실 화초처럼 산사람은 세파에 흔들리며 다듬어지면서. 자기밖에 모르는 편협한 사람은 양보하고 희생하면서. 성질이 모나고 급한 사람은 좀더 추스리고 누그려뜨리고. 남을 모략 중상하느 사람들은 자기를 바르게 성찰하면서. 부처님같이 깊고 속이 보이지 않는 그런 마음의 그릇을 만들도록 닮아가길 바랍니다
얼마전 강원도 주문진 옆 영종해수욕장에 사랑하는 후배 2명과 같이 멀리서 바라만 보아왔던 수상 "제트스키"를 배운다며 약속하던 전날밤 소풍전날 어린아이 마음같이 설레고 파도가 치는 바다가 두렵고하여 약속을 취소할까 하는 두려운 마음도. 모든것이 환갑을 넘긴 초로의 약한 마음인가 보다.
하지만 기대반. 두려움 반으로 바다에 도착하니 동행한 후배 얘기는 바다가 이렇게 형님을 반기듯이 조용한것은 처음이란다. 후배들의 제트스키는 거의 경지에 이르러 해변가의 뭇 아줌마. 아가씨들이 환상적인 묘기를 보며. 들뜬 모습을 보고. 몸도 마음도 나도 해보자! 할수있다! 라는 자심감으로 처음 후배들의 도움을 받으며 출렁이는 파도위의 제트스키에 몸을 싣고 윙하는 소리와 함께 내마음은 20대 정도의 젊은 혈기를 스스로 느끼며 초보답지 않게 일어서서 제트스키와 함께 이틀을 바다에서 보내면서 스트레스를 날려보내고 나니 몸도 마음도 일취월장 한 것 같다
경찰생활을 마감하면서 그동안 못해본 내 세상에 온듯한 환희를 가슴속에 간직하며 살고싶다 끝으로 "修身濟家治國平天下"라는 말이 있으나 저는 경찰조직을 떠날때까지 "修身" 도 못하고 "濟家" 도 못한 부족한 저는 "治國"이라는 경찰조직에서 아무탈없이 아무런 흔적없이 우리조직을 떠남이 얼마나 행복하지 모른다.
ps. 부처님을 닮아가는 마음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