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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금붕어의 항의 2008-05-01 21:06:18
작성인
신득철 경위 조회:4788     추천:306

어느날 할 일도 없고 하여 창 밖을 내다 보다가 그것도 지루하여
금붕어 어항을 물끄러미 바라다 보고 있었다.

이 놈들 중에 한 놈은 아마 한 오년은 더 된 놈이고
다른 한 놈은 이제 이 년이 되어 갈 게다.

어항 속에는 금붕어 두 마리와 다슬기 한 마리가 살고 있다.
지난 여름 가평으로 갔던 천렵에서 가져 온 네 마리 중에 한 놈만 살아 있는 것이다.

별로 깨끗하게 살고 있진 않지만 가끔은 깔끔을 떤다며
어항의 물을 갈고 인공수초며 맥반석 돌 들을 수세미로 닦아 넣어 놓곤 했다.
색모래도 잘 씻어서 넣고 나면 모처럼 할 일을 한 듯한
성취감이 들곤 하였다.

얼마쯤 시간이 흘렀을까?
물끄러미 바라다 보던 내 눈 앞에 그 중 오래 된 오란다 녀석이 말을 걸어왔다.

"주인님!"

"왜 그래?"

"하나 물어 봅시다."

허 이녀석 말 놓겠네^^

"그래 뭐야?"

"깨끗한 물에 붕어가 살우? 못 살우?"

"글쎄, 잘 사는 것도 같구. 못 사는 것도 같구…."

"맑은 물에는 고기가 안 사는 법이라우"

그래도 5년이나 된 녀석이니 그 정도는 알고 있노라는 투로 비스듬히 서서 말하는 것이다.

"또, 주인님!"

"왜?"

"주인님 이름 자 있죠?"

"그래, 그거 뭐?"

"이름 자 잘못 지었다고 생각하잖우?"

"그야 그렇지"

전에 딱 한 번
그 때도 할 일이 없어서
이 놈에게 말했었는데 그걸 기억하나 보다.

내 이름은
성은 신 가요. 이름은 얻을 得에 물맑을 澈이다.
물 맑음을 얻는다?

이러니 사람 됨됨이가 찬 바람이 불어
주변에 사람이 꾀일 리 없다.

맑은 물에는 고기가 살지 못하는 법!!

"그래두 모르겠우? 주인님이야 깔끔 떠는 척 어항물을 갈아대지만
그 때마다 우리가 홍역을 치루었고
전에는 다슬기 두 마리가 한꺼번에 죽은 걸 보고도
느끼는게 없느냐 말이우…."

허긴 ㅎㅎ

"요즘 저 다슬기 녀석 잘 움직이지요?"

"그렇더구만"

"전보다 우리 똥이 많으니 녀석도 살이찌고
이제는 새끼 낳을 계획을 세웠다면서 부지런을 떱디다.
그러니 자주 물 갈지 말고 물은 적어도 30% 남긴다는 생각으로
갈아 주시우."

허긴 녀석이나 나나 이제 중년은 넘어가는 나이니 그 말이 옳을 듯도 하다.

다시 어항을 살핀다.
그 안의 색모래를 찬찬히 들여다 본다.

워낙 작은 어항의 것을 그대로 옮긴거라 대머리 머리털 마냥
띄엄띄엄이다. 바닥을 채우기는 고사하고 어항 바닥이 드러난 곳이 더 많다.

그 사이사이에 적당히 똥이 뒬글고 있다.

내가 게으름을 피우는 사이 얘들은 살이 오르고 활기차 있다.

수초와 맥반석에 이끼가 붙을수록,
바닥에 다소라도 붕어 똥이 굴러 다닐 수록
다슬기의 먹거리는 끊이지 않을 것이고
저 오란다 녀석이 나에게 말을 트지는 않을 것이다.

입바른 소리를 한 녀석은 좀은 계면쩍은지
어항 뒤 엉성한 인공수초 속에서 눈만 내놓고
나를 구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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