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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홈 > 경찰문예 > 상세보기 [공개게시판]
제목 가을.남이섬 2007-12-08 17:20:04
작성인
이경석 경감 조회:1150     추천:107

떠남이 두려워 그대로 있어야 하는

미숙성의 텃새처럼

그래서 둥지를 뜨지 못하는 그는

그리 수려하지 않고 넓어 보이지 않는

강물 가운데 누워 있다

나가지 못하는 고립보다는

자신만의 공간이 주는

가느다란 안도가 내재되어 있음에 겨워

그는 자신을 섬이라고 말한다

아프다고도 하고

때론 아름답다 하며

또 어떤 날은 외롭다고 한다

그래도 그는 제법 어른스럽다

흐르는 물가에는 나무의자를 놓고

멀리서 오는 바람에도 넉넉하다

수억 년을 몸 풀어서 강에 먹이고

기다림의 길이를 넘어 선 그가

이 가을. 등불을 켜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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