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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간이 바람 속에서 졸고 있다 2008-10-11 21:12:08
작성인
이경석 경감 조회:3643     추천:368

시간이 바람 속에서 졸고 있다

다 영근 풀씨들이 날라가고

한 소식 닿은 만물들은 그간 써먹었던 이력서를 바람에

서슴없이 날려 버리고 있다

이젠 이기심도 필요 없고 그래서 관이 안된 음식처럼

심심한 이야기를 편지로 쓰고 있다

수취인이  없어 읽는 이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누군가를 위해 형식처럼 편지를 쓰는 여정

백지와 같은 의미 없는 하얀 낱말이라도

길가에 서 있는 붉은 우체통에 봉한 편지를 넣고는

각인도 지워지는 무중력의 느낌으로

시간이 바람 속에서 졸고 있다

*이글은 구리경찰서 토평지구대장으로 재직중인 이경석 경감께서 2008.10월 구리문학 제18집에 수록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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