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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다림 뒤에 2008-11-18 23:37:10
작성인
이경석 경감 조회:3119     추천:292

길이 쓰러져 있다

서른을 지나면 그 나머지는 쭉쩡이 시간이라고

거들먹거리던 계절처럼 어둠이 내리면

어둠 속에서도 또 한 번 석양이 내렸다

그러면 조바심에 빠진 서툰 시간은

하나 둘 나타나는 분홍 별빛과 기꺼이 간통을 시작했다

그 후, 어여삐 새벽이 온들 무엇하랴

어렵게 만들어 스스로 부숴버리던

옛 강가 두꺼비 모래집처럼

숨죽여 기다림의 노래를 불렀건만

내 기다림은 이미 지쳐버리고

보라색 기억들이 기적소리 하나 남기고 흩어지면

나의 날들은 쓰러진 길에 기대어

잠들어 버렸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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