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여년간 필자를 지켜온 단 하나의 신조어는 "절대 눈으로 보지않은 기사는 쓰지않는다"였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밤낯없이 기사가 될만한 주제는 아무리 힘들어도 다리품 팔아가며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고 글을 남겼다 물론 그에따른 고생끝에 얻은것은 저승문턱까지 다녀온 질병(뇌졸중)이지만..
2004년 1월 병원 중환자실에서 생사의 기로에 서있으면서도 필자가 올린 간절한 기도는 "다시한번 펜을 잡을수있는 기회를 달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 예전같이 밤새워 거리를 헤메이지는 않지만 단한줄의 글이라도 정열을 가지고 기록을 남기려 애쓰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정국이 광우병 쇠고기 파동에 따른 촛불집회로 혼란스러운 지금 사실을 사실대로 밝히지않고 감정에 치우치거나 편파보도에 따른 기사로 인해 자칫 사회분열을 일으키고 전 국민을 혼란스럽게 할수있는 글들이 무차별 떠돌고 있어 심각한 우려가 되고있다
그 예로 모 지방지출신 기자가 작성했다는 "경찰에 맞아 여성사망" 이라는 거짓글은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대다수의 시민들에게 사실로 받아들이게 했고 엊그제는 시위참석 여대생이 전경들에 끌려가 전경버스내에서 집단강간을 당했다는 허위의 글을 인터넷에 유포한 시민이 구속되기도 했다
전쟁에서 무기는 인명을 살상시키는 무서운 흉기이지만 펜(컴퓨터 자판 포함)의 위력은 자칫 인명을 살상시키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는 전쟁무기보다 더 무서운 흉기라 할수있다 이러하기에 펜을 사용할때는 충분한 사실조사를 거쳐 왜곡됨없이 진실된 기록을 남겨야한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사실조사는 커녕 막연한 귀동냥이나 왜곡 또는 일러주는 대로 막연히 받아쓰는 일명 찌라시 기사가 마치 진실되고 사실인양 국민들을 현혹하며 혼란의 늪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는 실정으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라 말하고싶다
글이란 쓴다해서 다같은 글이 아니다. 단 한줄의 글을 쓰기위해서는 수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 지난날(건강악화 前) 필자는 첫글자의 운을 떼기위해 밤을 하얗게 새운 날이 부지기수였다 물론 지금도 일주일에 1-2일은 새벽녘까지 컴퓨터앞에 않아 글다운 글을 써보려 노력하고 있지만 그리 쉽지는 않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 무조건 자신의 생각만 적어내는 글은 자칫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거나 때론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되돌아온다는것을 유념해야한다 그러하기에 눈으로 보지않는 사실과 다른 기사는 절대 기록으로 남겨서는 안되고 결코 작성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현사태를 바라보며 걱정이 앞선다 자유라는 미명아래 무차별적으로 쓰여지고 있는 정체불명의 (기사)글로 인해 정국이 더 혼란스러워 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이때 사실을 사실대로 보지않는 눈으로 보지않은 글은 결코 쓰지말라 당부하고 싶다
손준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