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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밤은 강물처럼 2008-12-17 00:01:11
작성인
이경석 경감 조회:7466     추천:960

그날. 하얀 별빛이

나에게 도착한 건 늦가을 밤이었다

 

밤은 술 취한 강물처럼 출렁거렸는데

늘 운악산 꼭대기에 내리던 별 하나가

서슴없이 가슴으로 들어왔다

 

천근만근 눌리는 가슴에는

산사 현등의 새벽 예불소리와

구절초 같은 풀벌례 울음소리 그리고

절벽 아래로 마냥 추락하는 소리를 내었다

 

기습처럼 찬란하며 깊고 어두운 밤을

귀밑머리 주위에서 일생을 맴돌던

어느 오월 첫 키스의 기억처럼

별 하나는 긴 몸짓으로 밝히고 있었다

 

그 밤은

침묵하는 바위들을 시뻘건 감정으로 펄떡이게 하고는

쏜쌀같이 아침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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