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는 적갑
정상은 흰 외로움에 덮여
나그네 서툰 발길에도
푸석푸석 감아 안기고 있다
긴 기다림이 석양에 닿아
허기진 육신은
짧은 인기척에도
이리 깊은 몸살을 하는가
산은
무심히 흐르는 구름에게
뒤돌아보지 않고 가는 바람에도
하나
또 하나
연緣을 엮어 보내고 있다
한없이 기다려야 하는
머무르는 자의 숙명을
아직 담아내지 못함이기에
적갑은
여름날 흰나비 유충처럼
길게 누워 앓고 있다
(적갑산: 남양주시 와부읍 도곡리에 위치한 산)
저자는 경기도 구리시 출생으로 현재 가평경찰서 현리 지구대장으로 재직 중이며 “한맥”문학지를 통해 문단에 등단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맥 문학가협회 회원/ 한국 공무원문인협회 회원/ 남양주시인협회 회원/ 한국문협 구리지부 회원/ 시원 문학회 동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첫 시집 “아직도 만나지 못한 그대”를 출간 지난 05년 11월 4일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