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맞은 울산 중구 원도심에 올해도 어김없이 새하얀 눈꽃이 활짝 폈다.
지난 24일 오후 7시 중구 원도심 일원은 울산을 대표하는 겨울철 이색축제인 '제12회 울산중구 눈꽃축제'를 즐기기 위해 찾은 인파로 발디딜틈 없이 붐볐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몰려든 인파에 지역은 들썩였고,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캐롤은 성탄절이 왔음을 새삼 느끼게 했다.
'중구, 눈(雪) 빛(Lihgt)로 이야기하다' 라는 주제로 진행 된 이번 눈꽃축제를 위해 문화의거리 끝에 설치 된 높이 15m의 대형 트리 앞에서는 각종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북적였으며,
시계탑에 설치 된 지름 6m의 대형 리스와 인근의 가로수 등에 설치 된 조명등, 마두희 조형물 인근에서도 카메라 셔터 누르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또 한 문화의거리 곳곳에서는 버스킹 공연이 이어지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부산에서 왔다는 김보은(30대·여)씨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온 울산에서 이렇게 눈을 맞을 거라는 상상도 못했는데 도심에서 눈을 볼 수 있어 정말 즐겁다"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느끼게 해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본 행사가 열린 성남119안전센터 앞 광장은 런던의 크리스마스를 연상시키는 꽃가지 조명과 함께 각종 공연이 더 해져 흥겨움을 더했다.
초청가수인 여성 아이돌그룹 홀릭스와 인기리에 방영 중인 '팬텀싱어'의 출연진의 팝페라 축하공연이 펼쳐질 때는 이들을 핸드폰에 담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여념이 없었으며, 클럽DJ쇼가 진행될 때는 흥겨운 비트에 몸을 실어 춤을 추는 젊은이들도 눈에 띄었다.
젊음의거리 먹거리부스 운영, 눈꽃광장 대형스크린 활용이벤트, 겨울철 민속놀이 한마당, 모바일 사진공모전과 젊은층을 위한 OMR프리체험, 사장님 좀 씹을게요 등 흥미롭고 다양한 이벤트 행사에도 시민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틀 동안 중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케이드 내 인공눈이 쏟아지고, 성남119안전센터 앞 광장에서 2대의 조설기를 이용해 만들어 진 눈꽃이 내릴 때는 곳곳에서 탄성이 이어지며, 시민들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더 해졌다.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이정원(40대·교동)씨는 "가족과 함께 원도심에 나오니 사람도 많고, 공연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상당히 기분이 좋다"며 "눈꽃도 맞고, 나온 김에 외식도 함께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스크린을 통해 진행 된 스마트게임존과 겨울철 민속놀이인 엿치기, 제기자치 등을 즐길 수 있기 위한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섰다.
소원의 벽과 소망지 달기 나무 앞에서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소원이 이뤄지기를 바라며 메시지를 적는 모습도 보였다.
25일에는 오후 6시부터 인기 예능프로그램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출연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방성우, 방세진, 고승현 등 초청가수 공연과 아이돌그룹 아모르, DJ 퍼포먼스와 댄스팀 브랜뉴걸 등이 오후 10시까지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이날 눈꽃축제를 즐기기 위해 원도심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 등은 집계 된 인원은 약 5만여명. 중구청은 25일까지 전체 10만명 이상이 눈꽃축제를 즐길 것으로 예측했다.
박성민 구청장은 "눈을 보기 힘든 울산시민들을 위해 12년째 이어온 중구 눈꽃축제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느끼며 더 없이 행복한 시간을 가지시고, 내년에는 소원하는 모든 일들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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