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게 숨진 넋을 달래주기 위해 무슨일이 있어도 기필코 범인을 검거해야 겠다는 일념으로 지난 2일간 모든 형사들은 밤.잠을 설쳐가며 혼신의 노력을 펼친결과 마침 내 범인을 검거하게 됐습니다”
16일 오후 경기 남양주경찰서(서장: 김수환) 형사과장실에서 만난 박관천 과장은 그동안 살인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하는 과정에서 입은 자신의 부상에도 아랑곳없이 범인검거를 위해 최선을 다한 모든 형사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고 밝혔다
그러나 그 자신 역시 눈에 보이지 않는 실체없는 범인을 검거하기위해 끼니를 걸러가며 사무실에서 새우잠을 자고 빵으로 끼니를 때운 흔적은 사무실 곳곳에서 확인할수 있었고 또 한 부상으로 농이 흘러내렸던 다리는 아직까지 심하게 부어올라 있었다
지난 7월 14일 중부지방에 퍼부어대는 폭우속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남양주시 가운동 소재 주공A건설현장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는 A씨(66)가 머리등에 심한 손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것이었다
당일 오후에는 신임 경찰서장 취임식이 준비돼 있던 터라 부서별 업무현황 준비에 분주해있던 경찰서는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서장 취임식 당일날 살인사건이라니...
퍼붓는 비에도 아랑곳없이 형사과장은 직접 형사들을 대동하고 현장으로 향했고 주관 형사팀으로 지역형사2팀(팀장: 장동건)이 배정되는 동시에 감식팀을 포함한 모든 형사들은 형사과장의 지휘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편으로 퍼부어대는 폭우에도 아랑곳없이 현장주변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이 실시됐다 자칫 놓칠 수 있거나 수사에 도움이 될만한 모든 증거물 수집을 위해서였다
이어 목격자 탐문 및 피해자 A씨 주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며 사건현장 및 범인 예상도주로 등에 대한 동선 주변에 설치돼있는 CC-TV에 대한 세밀한 분석작업을 실시했다
이윽고 약간의 실마리가 나타났다. 평소 피해자와 아파트 운영(용역) 및 동대표 선출건 등으로 다툼이 잦았던 B씨(62)가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른 것이었다. 현재 경비용역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B씨 주변에 대한 철저한 탐문 수사결과 형사들의 예상대로 그동안 A씨와 경비용역 사업권등으로 적지않은 다툼과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 수사는 급진전 되기 시작했고 B씨는 자신의 알리바이를 장황하게 늘어 놓았지만 형사들은 결코 빈틈을 놓치지 않았고 알리바이에 대한 추적수사를 펼치기 시작했다
사건 실무팀인 지역형사 2팀은 장동건 팀장을 주축으로 (임일순/ 임근영/ 박준수/ 최용랑) 형사들이 일사분란 하게 움직이며 B씨를 상대로 사건 전모를 밝히기 위해 결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B씨에 대한 조사진행 내내 형사들의 수사상황을 실시간 모니터 하던 박관천 형사과장이 B씨가 거짓 알리바이를 내세우고 있다는 것을 포착하게된 것은 프로파일링 수사기법이 진행되고 있는 도중이었다
(범행동기분석/ 용의자 시간. 공간분석/ 범죄 심리분석/ 진술분석) 등으로 2009. 2월 발생한 부녀자 연쇄살인범 강호순 사건 때 국민들 뇌리에 각인됐던 프로파일링 수사기법이 조작된 알리바이를 내세우는 B씨에게 실시된것이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토록 줄기차게 결백을 주장하던 B씨가 마침 내 고개를 떨구고 범행일체을 자백하기 시작했다. 사건발생 2일만의 쾌거였다 B씨는 끝까지 거짓 알리바이를 내세우며 자신의 결백을 줄기차게 주장했지만 풍부한 수사기법과 현장경험을 자랑하는 남양주경찰서 형사들이 펼치는 프로파일링 기법에는 그 같은 거짓이 전혀 통하지 않은것이었다
경찰은 피해자 A씨가 아파트 경비원으로 건설현장 내 각 구역을 다니며 시간별 근무확인(타고메타)을 하고 있었기에 최종 체크시간대부터 사체로 발견된 시각까지를 추정해 살해된 시각을 산출하는 한편 B씨가 귀가하는 모습이 찍힌 CC-TV의 시간과 약 2시간의 공백이 발생하는 점에 대한 의문들을 기초로 끈질긴 조사를 벌여 결국 B씨의 자백을 받아낸 것이었다
경찰조사결과 B씨는 사건발생일인 7월14일 01:00경 평소 아파트 용역 및 경영권 문제 등으로 다툼이 잦았던 피해자 A씨가 근무하는 남양주시 가운동 소재 주공아파트 건설현장 초소로 찾아가 흉기를 이용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B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무슨일이 있어도 억울하게 그리고 고통스럽게 희생된 넋이 구천을 떠돌지 않고 평온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 며 심경을 밝혔던 형사과장의 자그마한 소원은 이렇게 결실을 맺고 있었다
지역형사 2팀 (임일순. 임근영. 장동건 팀장. 박준수. 최용랑 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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