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1월 경찰에 들어온 부산 영도경찰서 동삼지구대 김병훈 순경(사진)
부산영도 토박이로 조선소 등에서 일을 하다 새로운 꿈을 가지기 위해 38세의 늦은 나이에 경찰관이 됐다.
2015년 2월 경찰시험 합격 후 경찰학교 입교 전에 앞으로 경찰로 생활하면서 필요한게 없을까 생각 하다가, 경찰관서에 청각장애인들이 찾아오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물만골에 있는 부산농아인협회를 찾아가 6개월간 수화를 열심히 배웠다.
김 순경은 수화를 배우면서 청각장애인 체육 대회 및 각종 봉사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했으며 이 후 장애인이 많이 거주하는 영도경찰서 동삼지구대로 발령을 받았다.
김 순경은 신고출동을 갔다가 청각장애인들이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출동한 동료들과 옥신각신 하는 상황에서 평소 배운 수화를 통해 의사소통을 했고, 분위기는 일순간 변해 상황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이후, 동료경찰관들이 수화를 가르쳐 달라고 해서 간단한 수화를 가르치고 있다가, 2018 평창 패럴림픽에 수화경찰관 모집 내용을 보고 지원했다.
김 순경은 패럴림픽이 열리는 12일 동안 강릉, 정선. 평창 등 경기장에 찾아오는 청각장애인들에게 시설 및 경기안내 등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하루 12시간의 힘든 근무 였지만, 다른 수화통역 경찰관 6명과 함께 숙식을 같이 하며 매일 보람된 근무시간을 보냈다.
특히 강릉 서비스센터 근무때는 충남당진 에서 단체로 온 청각장애인들이 경기장 등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안내를 위해 다가가자 청각장애인들은 경찰복을 입은 김 순경을 처음에는 무서워하고 거부감을 표했으나 김 순경이 수화 통역을 시작하자 안도감을 느끼며 행복해 했다.고 알려졌는데.
한 청각장애인은 '세상 살면서 자신들을 위한 경찰관의 수화 안내는 처음 받아봤다.며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고 말했다.
또, 하키경기장에 단체 관람 온 50대 청각장애인이 당뇨지병으로 경기도중 당보충을 위해 혼자 자리를 벗어났고, 일행이 없어진 사실을 뒤늦게 안 나머지 일행들이 행방불명된 청각장애인을 찾기 위해 우왕좌왕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 김 순경은 수화를 통해 해당상황을 파악하고 20여분동안 수색을 펼쳐 편의점에 있던 청각장애인을 찾아 안전하게 인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동안의 패럴림픽 수화지원 근무를 마치고 부산에 내려온 김병훈 순경은 '경찰의 도움이 필요한 청각 장애인들이 저를 찾아 주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 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