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북상 중이던 부산시내의 한 도로에서 비바람에 흩날리던 다수의 지폐를 순찰 중이던 경찰관이 발견하고 즉시 수거해 주인에게 돌려준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부산 사상경찰서 주례지구대 문해근 경사는 지난 3일 오후 2시경 부산 사상구 삼선병원 앞에서 태풍으로 인한 침수 여부를 점검하던 중 도로에 5만원권과 1만원권 지폐가 비바람에 흩날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문 경사는 도로 위 현금을 발견한 운전자들이 돈을 줍기위해 차량을 갑자기 멈추다 혹시나 모를 안전사고를 우려해 도로를 즉시 통제하는 한편 비를 맞으며 현금을 줍기 시작해 무려 86만3천원의 현금과 지갑을 함께 수거했다.
문 경사는 수거한 현금과 지갑을 들고 지구대로 돌아와 지갑 안에 들어있던 연락처를 근거로 연락을 취했고, 지갑 주인인 40대 여성은 3일 새벽 2시경 인근 주례동의 한 주유소에서 주유 후 차량 위에 지갑을 그대로 올려둔 채로 차를 출발해 도로에 지갑이 떨어지면서 현금이 빠져나와 강풍에 흩날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 경사는 비에 젖은 현금을 지구대 소파에 신문지를 깔고 말린 후 주인인 40대 여성에게 돌려줬다.
지갑을 잃어버렸던 여성은 지구대의 연락을 받고 찾아와 "태풍 때문에 바쁘실 텐데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지갑과 돈을 찾아줘 다행이고 너무 감사하다"며 경찰에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사진: 문해근 경사가 지구대 소파에 말린 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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