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급망을 도청해 변사현장에 먼저 출동한 뒤 시신운구 및 장례를 선점한 장의업체 운영자가 포함 된 소방무선 감청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남부경찰서(서장: 박재구) 지능범죄수사팀은 소방무선 감청 조직을 적발. A씨(20대) 등 4명을 “통신비밀보호법”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B씨(30대)등 4명을 같은 혐으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도피 중인 남머지 조직원에 대해서도 체포를 위해 행적을 추적하며 뒤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15년 2월부터 2018년 7월 25일까지 소방에서 지령하는 각종 사고사 및 변사현장에 먼저 출동해 시신을 운구하고 장례를 선점하기 위해 조직원간 24시간 교대로 119무전망을 도청한 혐의를 받고있다.
이들은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 주택가 및 원룸 등을 옮겨 다니며 감청에 필요한 무전기 등 필요한 장비를 갖춘 감청상황실을 설치하고, 상황실 내에 무전기와 중계용 휴대폰을 설치해 일상생활을 하면서 아무 곳에서나 무전내용을 감청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119구급망을 도청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결과 이들은 자신들의 감청사실이 발각되지 않기 위해 2-3개월 단위로 주택과 원룸 등으로 은신처를 수시로 옮겨 다니며 감청 상황실을 설치했으며, 디지털 방식의 무선망은 도청이 어렵고 아날로그 방식의 119무전망은 감청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24시간 공백 없이 조직적으로 실시간 무전 감청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무전망 감청을 위해 3-4개팀으로 조직원을 편성. 교대로 24시간 공백 없이 무전망을 감청 해 왔으며 감청 상황실 단속에 대비해 각 팀별로 상황실을 독립적으로 운영해 왔으며 이들이 각 무전망 감청으로 출동한 횟수는 매월 10회 가량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신속한 현장 출동으로 시신을 선점하기 위해 119소방본부에 신고접수 시간과 재난지점이 실시간으로 게시된다는 점을 미리 알고 119소방안전본부 사이트까지 접속해 변사현장 지점을 특정하는데 활용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렇게 선점한 시신을 이용해 유족들로부터 운구에 소요된 경비를 받는 한편 장례식장으로부터 별도의 비용을 따로 받아 챙긴 것으로도 드러났다.
경찰은 부산 전역에서 소방 무선망을 광범위하게 도청하고 있는 조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 4월부터 5개월간 수사를 벌여 감청 상황실을 특정하고이들 조직원 일당을 검거했다.
경찰관계자는 부산소방본부에 무전망을 아날로그 방식에서 감청이 어려운 디지털방식으로 변경 및 소방본부 홈페이지에 실시간 출동 정보 현출 중지 등을 개선 권고 하는 한편, 부산지역 다른 곳에도 감청 조직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 후 이 같은 사실이 발견되면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