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문화재청과 공조를 통해 전남 신안군 증도면 방축리 도덕도 앞 ‘신안해저유물매장해역’에서 도굴 된 중국 도자기를 지난 83년부터 자신의 주거지 등에 숨겨 보관해 온 A씨(60대)를 ‘매장문화재보호및조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3월 검거하고 도자기 57점을 회수했다.
경찰은 19.2월 문화재청의 공조수사 의뢰를 통해 A씨가 일본을 오가며 도굴한 신안해저유물을 해외에 처분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A씨에 대한 출입국조회, 은닉 예상장소 등을 확인 후 3.20일 A씨를 검거하는 한편, 경기도와 서울 소재 자택과 친척 집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은닉하고 있던 중국 도자기 57점을 압수했다
수사결과 A씨는 유물을 매매하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중국은 공항 검색이 까다로워 반출이 어려워지자, 실제 유물을 가지고 일본으로 건너가 브로커를 만난 뒤 구매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A씨는 압수된 도자기에 대해 골동품 수집을 취미로 하던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품으로 물려받은 것일 뿐 도굴된 신안해저유물인지 몰랐다.며 변명하고 있으나, 관련 인물 진술과 수집된 증거 등으로 미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펼치고 있다.
한편 문화재청 감정을 통해, 이번 압수 도자기 중 ‘청자 구름·용무늬 큰접시’(구경 33cm, 높이 6.5cm, 저경 12.2cm)는 전남 신안군 증도면 방축리 도덕도 앞 ‘宋·元代유물매장해역’에서 출수 된 ‘청자 구름·용무늬 큰접시’와 동일하며 이를 포함 총 57점이 신안해저유물임이 밝혀졌다.
‘청자 구름·용무늬 큰접시’(외면에는 연꽃잎무늬가 양인각 되있으며. 중국 원나라 때 최대 청자생산지인 ‘용천요(龍泉窯)’의 대표적인 제품으로. 신안선의 무역품 중 2만5천 여 점이 중국 도자기이며(중국절강성, 강서성지역에서 생산), 이 가운데 약 60%가 ‘용천요(龍泉窯)’ 청자다.
용천요는 중국 최대의 청자 생산지로 북송~명나라때까지 크게 발전했으나 청나라 중엽에 폐요됐다. 특히 원나라 13~14세기에는 해상실크로드를 통해 고려, 일본, 동남아시아, 서아시아까지 수출됐으며 그 대표적인 유물이 ‘신안해저유물이다.
특히 ‘흑유잔’(구경 12.4cm, 높이 7.5cm, 저경 3.9cm)은 중국 송나라 때 복건성 건요(建窯)에서 생산된 것으로, 검은 유약에 토끼털 모양이 남아 있다고 해서 ‘토호잔’이라고도 불리며 이번 압수 문화재 중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제일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신안선은 전남 신안군 증도면 도덕도 앞바다에서 지난 1975년 처음 확인됐으며 발견 장소 일대는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빠르게 변해 정부가 문화재를 수중발굴하는데 1976년부터 1984년까지 총 11차에 걸쳐 군부대까지 동원하는 등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당시 도굴꾼들은 정부의 수중발굴 작업이 없는 틈을 노려 고용한 잠수부를 야간에 투입해 문화재를 도굴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80년대 경찰 등 수사기관의 문화재 도굴 사범 집중단속으로, A씨의 지인 또한 문화재 사범으로 구속되자 A씨는 바로 밀매를 하지 않고 자택에 오랜 기간 보관해 온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이번에 압수된 문화재는 모두 그 보존 상태가 상당히 우수해 학술적 자료뿐만 아니라 전시·교육자료로도 활용 가치가 매우 높은 중요한 유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을 통해 도굴된 신안해저유물이 시중에 실제 존재하고 불법 유통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골동품 거래시 각별한 주의와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신안해저유물매장해역)
♦1981.6.16. 사적 제274호로 지정
♦지정구역은 위도 35° 01′15″, 경도 126° 05′06″지점의 반경 2KM
♦1976.1.경 많은 해저유물이 발견되면서 알려진 해역으로, 1976.10월 - 1984.9월 11차에 걸친 발굴조사 및 인양작업이 실시돼 도자기류 등 총 2만 2,000여 점의 유물과 침몰된 선체를 인양.
♦인양된 선체는 길이 28.4m, 너비 6.6m의 중국 선박으로, 항저우만을 떠나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가던 무역선으로 보이며, 침몰연대는 1323년경으로 추정
(사진: 압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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