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대학교수, 공직자 등의 카톡 메신저 계정을 사칭하며 12회에 걸쳐 1억 7천만 원을 편취한 40대 불법체류자가 인터폴-태국․한국 경찰 공조에 꼬리가 잡혀 검거됐다.
부산경찰청(청장: 우철문)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대학교수나 공직자 등의 메신저 계정을 사칭, 대학관계자나 기업인에게 접근한 후 이들로부터 소개받은 국내 중국인 유학생․강사 및 베트남 현지 한국 기업인들을 상대로, 해외계좌로 대리송금을 부탁하는 것처럼 속여 피해자 12명으로부터 1억 7천만 원을 받아 가로챈 메신저피싱 피의자 A씨(40대, 남)를 인터폴 국제공조로 태국 현지에서 검거. 국내 송환 후 “통신사기피해환급법위반(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올해 3월 공직자를 사칭한 카카오톡 계정 범죄의심 신고를 접수한 뒤 피해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베트남 소재 국내 기업인의 피해 사실이 확인돼 수사에 착수했고, 그 즉시 해외공관을 통해 ‘피해예방 안내문’을 배포했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추적 단서를 확보․분석해 이들의 신원과 해외 은신처를 특정한 뒤 검거를 위해 인터폴 국제공조를 실시한 결과, 지난 6월 인터폴․태국경찰․한국경찰 주재관의 공조를 통해 태국에서 장기간 불법체류 중이던 A씨를 전격 체포했다.
특히 체포된 A 씨를 신속히 송환하기 위해 인터폴을 통한 태국 당국과의 긴밀한 협의와 함께 지난 9월 부산경찰청장이 부산에서 개최된 국제세미나에 참석중이던 태국 경찰 당국자를 직접 면담하면서 신속한 송환을 거듭 요청하는 등 노력한 끝에 10월 A씨를 국내로 압송했다.
한편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범행에 사용된 휴대폰 4대를 압수하고, 다수의 카카오톡 사칭 계정을 사용중지 조치했으며, 수사 중 추가로 발생한 피해 건을 신속 대처해 피해금 2,230만 원 전액을 회수해 피해자에게 반환했다.
수사결과 A 씨는 지난 2009년부터 23년까지(14년간) 태국 현지에 불법체류자로 있으면서 올해 3월 공직자를 사칭한 카카오톡 계정으로 기업인에게 접근 “급히 중국이나 베트남에 송금해야 하는데 미국 출장 중이라 곤란하니 현지에서 사업하는 지인을 소개해 달라”고 속여 베트남 현지 기업인인 피해자 B씨를 소개받은 후, “돈을 송금했으니 베트남 화폐로 환전해서 현지 계좌에 급히 대리송금 부탁한다”며 가짜 달러 송금증 사진을 보여주는 수법으로 베트남 화폐 3억동(한화 1,650만 원)을 송금받아 가로챈 것을 비롯 해
2020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前대학총장, 대학교수, 공직자, 기업체 사외이사 등을 사칭하며 국내 거주 중국인 유학생․강사, 해외 현지 기업인 등 피해자 12명으로부터 1억 7천만 원을 받아 편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A씨에게 당한 피해자들은 주로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유학생이나 해외에 장기체류하는 사업가들로 국내 사정에 어두웠기 때문에 자신을 소개해 준 대학교수나 학교관계자, 국내 기업인 대표들의 말을 전적으로 믿고 A씨의 요구에 의심 없이 돈을 송금했고, 특히 A씨는 위조한 시중은행 미국 달러 송금증 사진까지 피해자들에게 보내 믿게 만드는 치밀함을 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이버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카카오톡 프로필은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지인으로 보여도 개인정보나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 상대방의 전화번호로 직접 통화해서 확인해야 금융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사건은 카카오톡 계정 사칭 건에 대한 신속한 신고로 수사가 이뤄져 추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계정 사칭 피해가 있으면 추가 범행을 막기 위해 반드시 경찰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A씨가 사기 범행에 국내에서 구입한 카카오톡 대포계정을 이용한 것을 확인하고 공급책 1명을 검거하는 한편, 사기범행의 핵심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대포계정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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