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주어 잡아끌자 와르륵 하고 천장은 힘없이 무너졌다. 그리고 그속에서 수십년간 쌓이고 쌓였던 먼지가 한없이 퍼져나왔다
수분동안 먼지속에서 고군분투하던 서승억 목민봉사회 운영위원(윤서병원 기획실 부장)이 눈.코 할것없이 온몸에 먼지를 뒤집어 쓴채 밖으로 나왔다.
천장을 덮고있던 낡고 오래된 합판을 밖으로 끄집어낸 뒤 거기에 붙어있는 이젠 누렇게 색바랜 신문이 있어 살펴보았더니 지난 역사가 그곳에 빼곡이 게재되어 있었다 1987년 6월 신문이었다
그리고 도배지속에 감추어진 지난24년전 신문을 바라보며 모두들 한숨을 내쉬었다. 너무 낡고 오래된 집이었다
2011.5월28일 경기도자원봉사센터(이사장: 허영호. 센터장: 김순택) 우수프로그램일환으로 실시되는 목민봉사회의 집수리 봉사가 구리시 교문동 도심 한가운데서 실시됐다
현장을 확인한 필자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밤에는 불야성을 이루고 낯에는 도심속에 파묻힌 주택가로만 알았는데 도심속에 이같이 허름하고 낡은 집이 있으리라고는 전혀 상상을 하지 못했다
더욱히 오늘 목민봉사회가 집수리 봉사를 실시하는 가구는 좁디좁은 단칸방에서 어언 11년째인가 살고있다고 했다
워낙 낡고 허름한곳이지만 구리시를 에워싸고 있는 뉴타운 개발 바람에 정작 집수리는 생각도 못할처지로 A씨(60.뇌졸중 환자)는 이곳에서 매월 시 에서 나오는 얼마안되는 생활지원금에 폐품을 팔아 연명해 살아가고 있었다
오늘의 집수리는 비록 단칸방이지만 천장을 새로 만들고 도배에 이어 창틀. 방문틀을 샤시로 바꿔주고 쓸모없는 다락을 없앤 뒤 부엌이라고 말하기도 비좁은 공간을 주방으로 바꿔주기로 했다
누가 뭐라할것도 없이 이젠 모두가 집수리 전문가 인지라 척척 알아서 업무를 분장하고 일을 시작해 나갔다
어려운점은 다닥다닥 붙어있는 이웃집들이 휴일이라 집에들 있어서 쉽사리 기계(공구)소리를 내기가 어려웠다 심지어 먼지가 새나가는것 조차도 미안할 따름으로 주변환경이 업무추진을 더디게 할뿐 이외는 별 어려운 문제없었다
물론 작업환경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방에서 부엌에서 각기 일하는 회원들이 조금만 움직이려 해도 부딪힐 정도로 비좁은 환경속에 고생은 배가되었다
간간히 간식을 먹으려해도 비좁은 골목길 등 주변환경에 따라 먹는것조차도 귀찮을 정도 가 되었다
물론 좋은점도 있었다 집수리 자재를 가져오는 유성연 목민봉사회 부회장(구리경찰서 어머니폴리스 연합단장) 사무실이 근처이다보니 부족하다 싶으면 금방 뛰어가서 가져오고 이외에도 발이 부릅트도록 부회장에게 심부름을 시켰다
얼음물을 들이키듯 마셔도 이마에 흐르는땀은 멈출줄 몰랐고 5월의 마지막을 시샘하는 듯 더위는 이루말할수 없었다
이런 와중에 봉사현장을 찾아준 구리시보건소 방문간호사팀들의 응원은 모두에게 큰힘이되었다 더욱히 건네주는 시원한 냉수박과 냉커피를 받아들으니 더위가 한풀꺽인듯 했다
매번 봉사현장을 찾아 식사준비. 간식제공외에 허드렛일까지 도와주는 방문간호사들의 응원과 열정에 목민봉사회의 집수리봉사도 점차적으로 큰 힘이되고 있었다
목민봉사회가 자랑하는 만찬의 시간이 돌아 왔지만 주변환경으로 식사준비를 하지 못했기에 부득히 인근식당에서 사먹을 수밖에 없었다
역시 목민만찬은 여성회원들이 만들어준 밥이 최고의 보약이라는것을 다시한번 되새겨 생각하는 시간이됐다
회사나 공장이나 마찬가지이고 정규직이나 비정규직이나 식사시간 만큼은 1시간의 자유를 주는데 목민봉사회에는 그러한 것이 없었다
숟가락을 놓으면 곧바로 장갑을 껴댔다. 이러한 점은 개선이 되야하질 않을까(?) 싶은데...아마 필자만의 생각일것이라고 생각했다
오후시간은 어떻게 가는질 모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물론 그사이 집도 하나둘씩 변모해가고 있었고 사람좋은 A씨인지라 주위분들도 한사람 두사람 현장을 찾아와 목민회원들의 노고를 칭찬하고 달라진 내부를 바라보며 마치 자신들의 일인양 즐거워 했다
의자에 걸터않아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A씨와 대화를 나눠봤다 지난1990년대 중반 뜻하지 않는 뇌졸중(뇌경색)으로 신체마비가와 지금까지 아무런 일도 못하고 살고있다,며 그같은 처지에 집이낡아도 고쳐볼 엄두도 못냈다.며 목민봉사회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필자는 이날 집수리봉사에서 보기드문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볼수있었는데 목민회원들의 자녀가 봉사에 참여해 먼지를 뒤집어 쓰면서 닦고 쓸고 도배하는 등 너무나 헌신적인 봉사정신을 보여주었다
유성연 부회장의 딸인 조남진(삼육중 3학년)양과 윤서병원 기획실에 근무하는 김순자씨의 딸 이재영(삼육중 3년)양의 헌신적인 모습은 형식에만 그치는 요즘 청소년들의 모습과달리 신선함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 과장을 지켜보는 윤재근 목민봉사회 회장(구리경찰서 경찰발전위원장)은 어려서부터 타인을 이해하고 도우며 실천하는 부모들의 봉사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자라나는 청소년은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의 모습을 답습하게 된다.며
최근들어 목민봉사회의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며 의사를 밝히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활동은 약80%의 공정을 보이고 마감됐다. 워낙 집이 낡은 탓도 있지만 비좁고 여러 환경요인으로 인해 부득히 나머지는 다음날 마무리 하기로 했다 (5월29일 일요일 목민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속에 집수리 봉사 완료)
5월의 마지막 주말을 땀흘리는 봉사로 헌신한 목민회원들은 다음날 다시만날것을 약속하며 사랑하는 가족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몸은 무겁지만 마음만은 가벼웁게 발걸움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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