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청은 5월2일 오후. 구청 2층 대강당에서 동구지역 주민과 학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옛 기록으로 살펴본 대왕암 지명유래'라는 주제로 대왕암의 지명유래 고찰과 가치 재정립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향토사연구가 송수환 박사가 '대왕암 구전의 사실성 검토'라는 주제로 주제발표를 했으며,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신종원 교수가 '대왕신앙으로 본 울산의 대왕암'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신종원 교수는 "울산 대왕암의 지명전설은 이곳의 대왕이 곧 동해대왕으로 인식돼 있으며, 그 대왕이 용으로 형상화 했다. 단순한 구전이나 믿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용왕제 또는 별신제 등의 형식으로 의식화 된 것이 특징이다. 그러므로 해신, 즉 대왕이 용으로 형상화 되어 인간의 염원이나 해석에 따라 때로는 선한 모습으로 때로는 악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신=대왕신앙으로 원초형을 잘 간직하고 있어서 울산이 해신=대왕신앙의 본고장으로 자기매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신교수는 "울산 대왕암에 대한 기록은 구한말에 처음 나타나 1970년대까지는 대양암(大洋岩)으로 통용됐으나 1980년대 들어와 대왕암으로 불렸다. 이 과정에서 경주의 문무대왕암과 비교대상이 되면서 대왕암의 주인은 문무왕의 비(妃)로 낙착됐다. 울산 대왕암의 지명전설은 그 자체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으며, 문무왕 등을 자의적으로 끌어들이지 않아 오히려 역사상으로 엄정성을 견지해 왔다. 대왕암을 역사상의 어느 임금 또는 왕비와 연결시킬수록 경주 대왕암의 아류에 지나지 않으며, 세태에 영합한 것이 되어 가치가 그만큼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대왕암의 지명유래를 둘러싸고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이에 대한 지역 및 학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종합하고자 이번 심포지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