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두고 경북 포항지역에서 발생 한 규모 5.4 지진으로 교육부가 시험을 16일에서 23일로 1주일 연기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5일 밤 20:00시 서울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안전부와 경북교육청“에서 포항 지역의 지진 피해 상황이 예상보다 큼에 따라 수능 연기를 건의해왔다.며 ”이에 교육부는 학생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과 시험 시행의 공정성 및 형평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018학년도 수능시험을 1주일 연기한 23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경주 지진의 경우에도 지진이 발생한 다음날 46회의 여진이 발생한 점도 신중히 고려했다"고 수능연기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포항 지역의 시험장은 예비시험장을 포함, 총 15곳으로. 이 중 11곳에서 피해가 발견됐는데 포항고는 시험장 균열이 많았고 포항장성고는 체육관 뒷편 돌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있었고. 포항이동고는 시험장 3개 에어컨이 작동 불가한 상태인데다 예비 시험장인 포항중앙고에도 운동장에 금이 가는 등 피해가 보고됐다.
교육부는 지진이 발생한 직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수능 강행 의지를 밝혔었는데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3시경 "고사장 피해는 포항을 비롯해 전국에서 다 파악하도록 지시했으나 피해 상황이 없다"며. "만약 문제가 있다면 미리 준비한 예비시험장에서 시행하면 된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수능에 대한 관리 대책을 지시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는데. 이날 지속적으로 포항에서 여진이 발생하는 한편 지진 하루 후에는 안전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지적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능연기에 따라 예정됐던 수능 일정도 줄줄이 연기 될 전망인데. 당장 이번 주말부터 논술을 치르는 대학들은 시험을 미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위원장은 "지진 피해로 인해 모든 일정이 연기될 것이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과 이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능 연기에 따라 수능시험 고사장으로 지정 된 고등학교는 16일 하루 임시 휴업에 들어가며. 그동안 보안 상 이유로 출제장소에서 나가지 못했던 시험출제위원들도 수능 전까지 출입이 일체 금지된다.
한편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6일에서 23일로 일주일 연기되자 각 지역에 보관 된 수능시험 문제지 보안에도 비상이 걸렸다.
시험 당일인 16일 새벽. 관할 교육청에서 각 학교 고사장별로 문제지가 배부되지만, 시험이 연기되는 바람에 문제지를 보관장소에서 안전하게 지키는 일이 급선무로 떠올랐다.
이에 경찰은 전국 85개 보관소마다 2교대로 하루에 경찰관 4명씩을 배치하고 교육청 관계자와 합동으로 밤샘 경비를 담당할 예정이다.
특히 문제지 유출 시도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기동대와 형사 등 인력은 긴급 출동태세를 유지하며 보관소 관할 지구대·파출소는 2시간마다 보관소 주변을 순찰하며 동향을 살필 방침이다.
경찰관계자는 "시험 일정이 일주일 연기된 만큼 예년 수능 당일과 같은 수준의 대비태세“를 펼치겠으며 "문제지 보안에 문제가 없도록 경비에 만전을 기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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