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해양경찰서(서장: 배진환)는 28일 트롤어선과 채낚기어선의 상호 공조조업 혐의로 트롤어선 선장 A씨(50대, 부산거주), 채낚기 선장 B씨(60대, 부산거주) 등 23명을 “수산자원관리법 위반 및 해양경비법 위반”으로 검거, 조사 중이다.
수사결과 주범인 트롤어선 선장 A씨는 최근 오징어 어획량이 줄어 어가가 상승한 점을 노리고 어획고를 높이기 위해 채낚기 어선과 공조조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지난해 10월 25일부터 올해 1월 8일까지 12척의 채낚기 어선과 20회의 공조조업을 통해 시가 3억 원 상당 44톤가량의 오징어를 불법 포획한 혐의를 받고있다.
또한, 수산자원의 번식․보호를 위해 설정해 놓은 트롤어선 조업금지구역을 위반해 2017년 9월부터 2018년 2월까지 5개월간 24억 원 상당의 수산물을 불법 포획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어획고를 높이기 위해 통신기를 이용해 상호 공조조업을 모의한 후, 채낚기어선이 집어등으로 모아놓은 오징어를 트롤어선이 포획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는 오징어 자원이 남획될 뿐 아니라, 집어등이 밝지 않은 중·소형급 어선들의 피해도 막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해경은 지난해 12월 20일 오전 9시 경 조업금지구역에서 항해하는 선박을 수상히 여기고 경비함정을 동원, 검문검색을 위해 정선을 요구했으나 이에 불응하고 도주하는 용의선박을 추적해 어획물 위판 내역, 현장 압수수색, 통신수사 등으로 일당 23명 전원을 검거했다.
한 채낚기 어선 소유자는 “공조조업 문제가 이슈가 되지 않아서 국민들이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지만, 트롤어선과 채낚기 어선의 공조조업이 이어지면 오징어 자원 고갈은 시간문제로 적발 시 어업허가를 취소하는 등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만 공조조업을 예방할 수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울산해경 관계자는 “공조조업은 적법하게 조업하는 오징이 채낚기 어선들에게 피해를 줄 뿐 아니라, 오징어 치어까지 싹쓸이해 자원 고갈도 심각해져 향후 이러한 오징어 불법조업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 해경의 정선 명령에도 불구하고 도주하는 트롤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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