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도 경찰서(서장: 김종구) 수사과 무역(밀수·관세)범죄 전문수사팀은 지난 해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일본에서 총 216회에 걸쳐 고래고기 2,015㎏ (시가 3억원 상당)을 밀수해 부산‧울산 등지 고래고기 전문점 14곳에 유통‧판매한 일당 18명을 “식품위생법(멸종위기종 수입) 등의 위반” 혐의로 검거하고, 압수한 고래고기 500㎏ 전량을(시가 7,500만원)을 폐기 조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밀수 일당은 고래고기를 밀반입해 부산 중구 소재 비밀 냉동 창고에 보관하며 고래고기 전문점 등에 판매했으며, 고래고기 전문점 운영자들은 이 같은 밀수사실을 알면서도 밀수 일당으로부터 고래고기를 구입해 불특정 고객들에게 조리‧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의 특징으로 일본에서 유통되는 고래고기가 국내보다 저렴한 점을 악용한 사례로 국내에서는 고래가 그물에 걸려죽는 등 자연사하는 경우에만 해경 신고를 거쳐 유통가능한 반면, 일본은 ‘과학적 연구’ 목적의 포경이 허용되고 있어 이 같은 연구용 고래고기가 시중에 상업용으로 유통되거나 노르웨이 등지에서 고래고기를 수입‧유통하고 있어 국내보다 저렴한 점을 악용(㎏당 국내 18～30만원, 일본 4～7만원)한 것으로 수사결과 드러났다.
영도경찰서는 관내 항구가 있어 이에 따른 밀수‧관세범죄 등을 근절할 목적으로 무역(밀수·관세)범죄 전문수사팀을 설치해 무역 범죄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부산세관 등 유관기관과 범죄첩보 수집 등에 있어 긴밀하게 협조해 오던 중, 밀수 범죄를 인지하고 합동단속을 실시했다.
경찰은 밀수 의심 고래고기 샘플을 확보,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 DNA 분석을 의뢰한 결과 국내에서 정상 유통되는 고래고기는 해경을 통해 연구소에 샘플이 전달돼 DNA정보가 존재하나 이번 건의 경우 DNA정보가 존재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남극에서만 서식하는 밍크고래 등으로 판별 됨으로서 국내에서 정상 유통되는 고래고기가 아님이 확인됐다.
경찰관계자는 이번에 검거 된 밀수 일당의 여죄를 수사하는 한편, 부산세관 등 유관기관과 협조를 강화해 밀수 범죄를 근절키 위해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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