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장 선거출마를 선언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이채익 의원(울산 남구갑)은 23일 오후. 울산시와 함께 국가보훈처를 방문해 고헌 박상진 의사의 상훈 승격을 신청했다.
이날 상훈심사 신청에는 장수완 울산시 행정부시장, 안수일 울산시의회 부의장을 비롯해 朴의사의 증손자인 박중훈 선생, 朴의사 추모사업회, 역사바로세우기운동본부 등에서 동행했으며,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에게 직접 신청했다.
특히 이 의원은 지난 3.1절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박상진 의사의 상훈 승격을 요청하는 내용의 서신을 받아 국가보훈처장에게 전달했다.
윤 당선인의 서신은 “조국광복의 밑거름이 됐던 박상진 의사의 공적은 오랫동안 저평가 됐다”며 “의사님의 숭고한 희생과 구국 정신을 확산하고 계승해 나가기 위해 상훈 승격 또는 추가 서훈 검토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훈처의 공정한 심사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서신을 작성할 당시 후보 신분이었던 윤석열 당선인이 향후 대통령에 취임하게 되면 박상진 의사의 상훈 승격에 큰 원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박상진 의사의 상훈심사 신청은 이채익 의원이 직접 작성한 심사신청서와 울산시가 작성한 공적조서가 함께 접수됐다.
이 의원은 현행 상훈법에서는 동일 공적에 대해서는 상훈 중복수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 두 가지 전략으로 상훈 승격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1963년 박상진 의사에게 최초 3등급장 수여 당시 공적조서 상의 공적이 다수 누락된 점을 이용해 추가 발굴된 공적으로 상훈 승격을 추진한다.
박 의사의 공적조서에는 ▲광복회 조직, ▲장승원 처단, ▲박용하 처단, ▲대구형무소 사형집행 등 네 가지 사항만 기재되어 있다. 그 외에도 박 의사의 공적인 ▲상덕태상회 군자금 모금, ▲우편마차 사건, ▲대구권총 사건, ▲운산금광 현금수송 마차 공격, ▲조선총독 암살기도, ▲헌병대 습격 등으로 추가 상훈 수여를 추진한다.
하지만 국가보훈처 등이 이를 독립운동이라는 큰 틀의 중복된 공적으로 판단할 경우에 대비해 독립운동 외의 공적 사항도 활용할 계획이다.
박 의사의 순국 직후 의사의 의열투쟁 및 순국 사실이 인도,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도 널리 알려져 민족정기 선양에도 크게 이바지한 점으로 상훈 수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박영석 전 국사편찬위원장이 지난 1986년 박 의사의 부친 박시규 선생이 1923년에 쓴 제문을 공개하고 박 의사의 민족정기 선양 사실을 경향신문을 통해 보도한 바 있다.
이미 민족정기 선양 등의 추가 공적으로 1등급인 대한민국장으로 포상받은 유관순 열사(최초3등급, 2018년)와 홍범도 장군(최초 2등급, 2021년) 사례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책이다.
이날 이 의원과 박중훈 선생 등은 1963년 당시의 공적조서와 1962년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박 의사를 상지상의 으뜸 서훈으로 봉해달라’는 내용의 민원서신 등 보훈처에 보관된 원본 문서들을 직접 보는 시간도 가졌다.
박 의사의 서훈 승격 신청을 직접 받은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은 “저평가된 박상진 의사의 공적 재조명을 비롯해 추가발굴된 공적으로 앞으로 공정하게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신청에 동행한 박중훈 선생은 “증조부님의 공적을 후손들에게 제대로 알리고자 평생을 살아온 노력이 오늘에야 결실을 맺는 것 같아 뜻 깊다”며 “상훈 승격의 염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채익 의원은 “울산 출신 대표 독립운동가인 박상진 의사의 상훈승격은 호국도시 울산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중차대한 과제”라며 “앞으로 김기현 원내대표님을 비롯한 울산 지역 국회의원님들의 역량과 네트워크클 총동원해 반드시 상훈 승격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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