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 논현1 파출소 경사 장 학 수
‘오랑캐 땅엔 꽃도 풀도 없어/ 봄이 와도 봄 같지 않구나(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호지무화초 춘래불사춘)’
봄이 와도 아직 봄날 같지 않다고 할 때 많이들 “춘래불사춘”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기에 그 유래를 살펴보니,
한(漢)나라 원제(元帝)때의 왕소군이라는 여인 이야기이다. 그녀는 절세의 미녀였다고 하는데, 원제는 후궁들이 많아 일일이 얼굴을 볼 수가 없어, 모연수(毛延壽)라는 궁중 화가에게 궁녀들의 초상화를 그리도록 하여 마음에 드는 궁녀 중에서 후궁을 낙점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궁녀들은 모연수에게 뇌물을 전달하며 초상화를 잘 그려주도록 간청하였는데, 왕소군만은 뇌물을 주지 않아 궁중화가가 그녀의 얼굴을 매우 추하게 그렸고, 황제는 그녀를 가까이 두지 않게 되었다.
그러던 중 흉노족의 왕 호한야(胡韓耶)가 한나라의 미녀 중에서 왕비로 삼기를 요청하자, 황제는 왕소군을 추녀로 잘못 알고 그녀를 흉노족 왕비로 주기로 결정한다.
왕소군이 흉노로 떠나는 날, 처음 왕소군을 실제 본 황제는 격노하여 궁중화가인 모연수를 처형하게 되지만, 말도 안 통하는 흉노의 왕과 혼례를 치루게 된 재주와 미모가 출중한 여인 왕소군은 가는 길에 서글픈 심정을 금에 담아 연주하였는데 구슬픈 그 소리와 처연한 아름다운 모습에 날아가던 기러기가 날개짓 하는 것을 잊고 떨어졌다고 하여 '낙안' 이라는 고사성어가 생겼다고도 한다.
궁중화가에 뇌물을 주며 그림을 그리게 한 궁녀들은 “뭐, 이정도 쯤이야”라는 생각을 가졌겠지만, 그림 한 장이라는 반칙행위로 한 여인의 삶은 완전히 바뀌게 되었고, 모연수가 뇌물을 받고 그림을 그렸던 것은 자신만의 편의를 갖기 위해 사회에서 정해놓은 약속을 어기는 반칙 행위이다. 이는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들 뿐 아니라 공정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성실한 사람들에게 박탈감과 절망감을 안겨주게 된다.
때문에, 경찰은 이와 같이 작지만 사회를 혼란스럽게 반칙을 근절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일상생활과 관련이 있는 생활, 교통, 사이버 분야의 각종 부정을 3대 반칙 행위로 규정해 다음 달까지 특별단속을 추진 중이다.
3대 반칙 중 첫 번째는 생활반칙이다.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생활 속의 범죄를 단속하는 것으로 교통․시설물․건설 등 불법 행위의 안전비리, 학사․채용분야 특혜․부정 행위의 선발비리, 서민생활의 불안을 야기하는 폭행등의 서민갈취등과 같은 행위가 있다.
두 번째는 교통반칙으로 안전을 위협하고 비난 가능성이 높은 대표적 교통법규 위반 해위를 단속하는 것으로, 음주운전, 난폭․보복운전, 꼬리물기, 끼어들기 등 교통요소를 방해하는 얌체운전을 이야기하고 도로에서의 자동차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유용한 수단이지만 내가 잘못 사용함으로서 타인의 생명과 신체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만 생각하지 말고 다른 교통법규를 잘 지키는 운전자들의 비난을 사는 행위이다.
마지막으로 사이버 반칙이다. 시공간을 초월해 피해 확산이 빠른 사이버 영역 범죄를 단속하는 것으로 이익을 취한 뒤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도망가는 인터넷 먹튀, 보이스 피싱, 스미싱, 사이버 명예훼손․모욕이 있다.
경찰에서는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3대 반칙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시민들의 인식의 전환이 없다면 선량한 제2․3의 왕소군이 나오지 않을 법도 없을 것이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날씨도 따뜻해진 만큼 우리 모두의 마음도 따뜻해지길 바라며 “나부터” 라는 생각에서 시작하여 경찰과 국민 우리 모두가 함께 어울려 살고 반칙행위 없는 따뜻한 사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
이 뉴스클리핑은 http://policetimes.co.kr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