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개운포 일원에 위치한 신석기유적들이 울산 해양문화의 시원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와 함께 개운포성지 유적 발굴 조사를 통한 실증적 기초자료를 토대로 국가사적 승격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필요성도 강조됐다.
이 같은 내용은 개운포역사문화연구회(회장: 이철영)가 6월 10일(토) 오후. 남구청 6층 대강당에서 열린 개운포 바로알기 심포지엄에서 제시됐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이창업 울산광역시문화재위원은 “개운포 일원의 신석기유적은 외황강 하구의 동해 내만을 둘러싼 독특한 분포양상을 보인다”며 “이는 하나의 신석기문화 권역으로 부를 수 있는 개운포의 정체성”이라고 밝혔다.
또 한 개운포 일원에는 신석기유적뿐만 아니라 처용암, 개운포성지, 가리봉수대 등이 위치하고, 근대기까지 염전이 운영됐으므로 이들과 연계한 ‘개운포 해양역사문화권’을 형성하고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기조강연을 맡은 부산근대역사관 하인수 관장은 “개운포 일원의 신석기유적을 부산 동삼동유적과 비교해 ‘해양을 생업공간으로 한 어로활동과 그 문화가 우리나라 신석기문화를 지탱하고 특징짓는 중요한 요소’로 보인다”며 “신석기시대의 어로활동은 단순한 생업행위를 넘어 주변지역과 문화교류를 형성하는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주제발표를 맡은 3인 중 동국대학교 안재호 교수는 개운포 일원의 신석기유적과 경주 황성동 신석기유적의 토층을 비교하고 토층 내에 수장된 유물 등을 통해 문화 변동의 양상을 설명했으며, 토층은 문화의 흐름을 살펴보는데 매우 중요한 방법임을 보여줬다.
울산문화재연구원 황창한 실장도 개운포 일원에서 출토 된 신석기시대 석기의 제작방법과 특징을 살펴보고, 일본 등 해외와 근원거리의 다른 지역에서 확인되는 석기를 서로 비교하며 울산 신석기인들의 문화교류 양상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이날 주제발표에 이어 진행 된 토론회에서 좌장을 맡은 개운포역사문화연구회 이철영 회장은 “개운포 일원이 이미 공단화돼 있지만, 그 속에서 힘을 발하고 있는 역사문화유적들을 적극 활용해 공단과 역사문화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개운포성지 유적 발굴조사를 통한 실증적 기초자료를 바탕으로 국가사적 승격을 단계적 추진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했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이번 심포지엄에서 제시된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향후 지속적인 보전․정비 사업을 추진해 개운포가 울산 역사문화의 주 축을 담당했음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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