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경찰서 생활안전과 계양산지구대 경장 장 선
일년 전 순찰팀에 근무하던 당시 보이스피싱 신고를 나간 적이 있었다.
초등학생을 둔 어머니가 다급한 목소리로 “아이가 다쳐 병원비를 부쳐야한다” 며 은행원에게 쪽지로 돈을 빨리 출금해달라는 내용의 신고였다. 어쩔 줄 몰라 하시던 어머니를 진정시킨 뒤 그 사정을 들어보았다.
어머니께서는 떨리는 목소리로 “울고 있는 아들의 목소리를 들려주며, 돈을 부치면 아들을 돌려주겠다는 전화가 왔고 지금 아들 핸드폰이 꺼져있다”라고 나에게 울먹이며 털어놨다.
나는 그 얘기를 듣고 보이스피싱이란 것을 직감하고 바로 학교에 전화해 담임선생님께 아이가 무사히 수업을 듣고 있다는 것을 어머니에게 확인시켜 준 뒤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처럼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은 피해자들의 당황함을 노려 범죄를 노린다.
최근 경찰뿐만 아니라 TV광고, 금융업에서도 보이스피싱 예방홍보를 많이 하고 있지만 막상 당사자입장에서는 그러한 상황에 처해지면 당황함 때문에 그 상황을 냉정하게 대처하기가 어렵다.
특히나 최근에는 기망의 수법이 다양해져 더욱 더 주의해야한다.
“나는 당하지 않겠지?” “에이 설마! 내가 그런 일을 당하겠어?” 라는 안일한 생각은 접어두고, 의심스러운 전화가 오면 즉시 경찰에게 신고하고 출동한 경찰관에 침착하게 상황을 얘기한 뒤 조치를 취하는 것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방심보다는 관심을,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남이 아닌 바로 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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