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태화동 리버스위트 뒤편 태화시장 일원에서 26일 오후. 50여명의 남성들이 무더운 날씨에도 포터에 실어온 6인치 양수기 2대와 태화동 주민센터에서 가져온 5인치 양수기 3대의 설치에 분주했다.
2.5톤 살수 차량이 현장에 들어오자 남성들은 양수기들의 흡입호스를 연결한 뒤 외부로 토출호스를 펼쳤고, 이내 굵은 물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지며 더위를 씻어 내렸다.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현장에서 살수 차량과 양수기를 운영한 이들은 중구청 양수기 담당자 등 공무원 20여명과 지역자율방재단 30명이다.
이들은 울산 중구청이 지난해 태풍 '차바'와 같은 국지성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피해 발생을 대비해 지역자율방재단과 함께 벌인 현장대응훈련에 참여해 실전과 같이 대처했다.
이날 훈련은 호우주의보가 발령 된 가상 상황을 통해 여름철 국지성 집중호우로 인한 저지대 침수피해 발생 시 대형 양수기를 신속히 투입해 배수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하고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진행됐다.
중구청은 호우경보 발령 시 서원배수장에 비치 된 2대의 6인치 대형 양수기를 차량에 실어 침수 상황발생 지역에 급파하고, 태화동과 우정동 주민센터에 배치 된 3대의 5인치 양수기를 태화·우정시장 일원에 이동시켜 배수활동을 벌이도록 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 이용 된 5인치와 6인치 양수기는 물높이가 1m 수준일 때 1분당 각각 2,300ℓ와 6,000ℓ의 물을 퍼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훈련에 참여한 중구 지역자율방재단원들은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 상황 발생 시 양수기를 이용하는 방법을 정확히 익힘으로써 향후 지난해태풍 '차바'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최근 전 직원들을 상대로 양수기 가동 훈련을 진행하는 등 역량을 강화해 집중호우에 대비한 만전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이번과 같은 양수기 실제가동 훈련을 통해 민간에서도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해지면 침수 피해를 더욱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구청은 지난해 태풍 '차바' 피해 이후 저지대 침수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104대의 양수기를 추가 구입해 전체 140대의 양수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동 주민센터에 84대(전동기 45대, 원동기 39대)를, 서원배수장 수방자재 창고에 56대(전동기 35대, 원동기 21대)를 비치하고 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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