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경찰청(청장: 조현배) 형사과 미제수사팀은 지난 2002년 5월 21일 오후 10시경 사상구 소재 다방에서 일을 마치고 퇴근하던 여종업원을(당시 21세) 납치해 적금통장 등을 빼앗고 흉기로 가슴 등을 수 십 차례 찔러 살해한 후 사체를 마대자루에 담아 인근 바다에 유기(사진)하고 피해자의 은행 계좌에서 현금 796만원을 인출한 A씨(40대, 범행당시 30대, 남)를 사건 발생 15년 만에 검거.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또한 범행 당시 인출을 도와준 공범 B씨(당시 20대, 여)와 C씨(당시 20대, 여)를 검거 “사기”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2016년 2월 25일 시민들의 제보가 필요한 일부 사건을 SNS(페이스북) 및 언론사 등에 공개수배 했었다.
이번 사건도 피해자의 적금을 해지하고 현금을 인출한 CCTV 장면을 공개했는데 그로부터 얼마지나지 않아 B씨와 C씨에 대한 시민의 결정적 제보를 확보했고 이를 토대로 수사를 벌여 2016년 4월 5일 B씨와 C씨를 검거하고 이들을 통해 A씨의 인적사항을 확인했다.
경찰은 사건 당시 은행 CCTV에 녹화 된 A씨의 현금 인출 장면과 같은 각도 등으로 촬영한 A씨의 현재 모습을 대조·분석한 결과 유사인물일 가능성이 높다는 감정 결과와 목격자 및 지인들이 일관되게 CCTV 속 용의자와 A씨가 동일인물이라고 진술하는 등 혐의점이 확인됨에 따라 주범으로 특정한 뒤.
A씨를 상대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하는 한편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실시해 범행관련 진술이 모두 거짓으로 확인됐으나 A씨는 지금까지 사건의 범행사실을 일체부인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참고인 D씨의 진술을 통해 2002년 5월 21일 밤 ‘A씨와 마대자루에 둥글고 물컹한 느낌의 물체를 차량에 같이 싣고 어딘가로 가서 내려줬으나 무서워서 물어보지 못했다’는 진술을 확보하는 한편
또한 A씨로부터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을 중고로 매입한 참고인 E씨로부터 ‘차량 수리 중 뒷좌석의 가죽시트를 벗기다가 혈흔으로 보이는 검붉은 얼룩을 봤다’는 진술 및
A씨로부터 적금을 해약할 일이 있는데 이를 대신해 줄 여자를 소개해 달라는 제의를 받았다는 또 다른 참고인의 진술 등을 종합 해 A씨의 범행일체 혐의가 인정됨에 따라 A씨를 구속 후 부산지방검찰청으로 송치하는 한편, 피해자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한 공범 2명은 현행법으로 처벌 가능한 공소시효 기간이 지남에 따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범행 당시 A씨가 도박에 빠져 카드 연체료 등 채무가 많은 상황이 확인됐고 금품을 강취할 목적으로 범행을 한 것으로 보이나, 현재 범행일체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라며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 이외에 또 다른 공범이 존재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이들이 피해자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동안 피해자를 감금하거나 살해 후 사체유기를 도운 제3의 공범 가능성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
미제사건수사팀 관계자는 억울하게 사망한 피해자의 영혼과 유족의 슬픔을 달래고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죄 지은 사람은 반드시 죄 값을 치르게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재수사를 진행했다며, 세월의 벽과 기억의 한계에 막혀 절망한 적도 있었지만 사체 발견현장과 피해자 유골 안치장소를 수차례 오가며 의지를 다지면서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집념으로 범인 검거에 성공했으며,
지금까지의 수사경험을 토대로 나머지 장기미제살인사건도 반드시 해결해 ‘끝까지 나를 지켜주는 경찰이 있다.’는 시민의 믿음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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