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경찰서 부암지구대 소속 경찰관 3명이 순찰 중 70대 할머니가 힘에 부쳐 내리막길에서 놓쳐 가속이 붙은 폐지가 실린 카트를 순찰차와 몸을 이용하며 막아내 사고를 예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에 칭찬이 자자하다.
3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24일 오후 2시경 부산진경찰서 부암지구대 소속 경찰관 3명은 화창한 날씨 속 편의점 앞 야외 의자에서 음료를 즐기는 시민들 곁을 지나 한 아파트 앞 경사로 오르막을 순찰 중 전방에서 검은 물체가 점점 가속이 붙으며 30m가량 굴러 내려오고 있자 순간 정승래 순찰팀장은 잠시 전 지나쳤던 시민들 생각이 머리에 스쳤고, 무의식적으로 "강 경사 막아! 막아!" 외쳐 운전 중이던 강호건 경사가 순찰차의 핸들을 우측으로 돌려 내려오던 카드와 순찰차 좌측 앞 범퍼를 접촉시켜 카트를 막았으나 카트는 다시 방향을 바꿔 다시 내리막길을 내려 가려하자 정팀장은 순찰차에서 급히 하차 후 재빨리 카트를 붙잡는데 성공했다.
이후 멀리서 넋을 놓고 내려오던 70대 할머니는 힘이 부쳐 폐지가 실린 카트를 놓쳤다.며 경찰관들에게 "큰일날뻔했데이, 아이구, 고마워요"라며 연신 감사하다고 인사를 했고, 박은정 경사와 강호건 경사는 떨어진 폐지를 주워 카트에 실은 후 끈으로 단단히 고정시키고 할머니에게 돌려드렸다.
그러나 강호건 경사가 순찰차 탑승 후 문득 "팀장님, 범퍼 스크래치 우짭니까?"라고 하자 정승래 팀장은 "고마, 운전만 해라"라며 여느 때와 같이 순찰을 했다고 전했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순찰차와 몸으로 혹시나 모를 사고를 미연에 차단한 경찰관 3명의 선행은 이태원 사고로 곱지 않은 경찰에 대한 시선을 바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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