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경기 외곽지역의 어느마을에서 발생했던 자그마한 사건에 대한 제보를 받고 확인조사를 위해 지난 몇주간 해당지역을 여러번 다녀왔다
그리고 얼마 전 피해자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러던 중 피해자로부터 충격적인 얘기를 하나 듣게됐다
피해자는 사건관련 지난해 해당 지자체 공무원과 경찰을 수없이 만나고 접촉했었는데 결과는 자신이 피해자인데도 이를 처리하는 공무원들은 너나할것없이 모두 똑같은 사람들이었다.며 국민이 어려울때 누구를 믿고 의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해 피해자는 그동안 집을 오가던 진입로가 타인의 땅에 매설돼있지만 이미 오래전 해당 지자체에서 마을 숙원사업으로 그곳에 도로를 개설해줬기에 안심하고 다녔었는데
어느날 새로 땅을 매입한 토지주와 일부주민. 일부공무원의 합작(?)으로 이미 오랜동안 사용해오던 포장도로가 하루아침에 파혜쳐져 통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법적인 절차를 통해 법원으로부터 원상회복 판결을 받았지만
그같은 일련의 과정에서 일부주민으로부터 위협을 당하는 등 피해를 당했기에 관할 경찰서에 신고를 했고 현장에 112출동한 경찰관은 신고자의 피해호소는 아랑곳없이
"이런일로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고 거들떠도 안보더니 주변을 둘러보다 피해자의 집을 바라본 후 "그동안 내가 찾던 땅인데. 이땅 평당 얼마가느냐. 나한테 싸게 팔생각없느냐" 며 얼토당토안은 말을 꺼내며 사건처리는 커녕 주변땅만 보고 돌아갔었다.고 전했다
그 때 피해자는 경찰에 신고하면 경찰관이 신변을 보호해주고 피해사실을 물어볼줄 알았는데 마치 부동산업자가 땅보러 온듯 양 거드름이나 피면서 사실을 애곡해버리는 태도에 과연 저러한 경찰관이 국민을 보호한다고 떠들어대는 경찰관이 맞는지 의심스러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해당 경찰관은 1-2차례 피해자집을 찾아와 땅을 팔생각이 없느냐.고 또 물었다고 했다 이에 피해자는 당시 가해자들의 행위에 대한 검찰의 기소내용이 담긴 문건을 보여주자 경찰관은 흠칫 하더니 더이상 아무말없이 돌아갔다고 했다
피해신고가 죄가 되는지 조차 몰랐을까 아니면 "이 따위것으로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고 했던 당시 자신의 무지(?)가 창피했었을까?
이후 시내를 나갔다가 우연히 또 한번 길에서 해당 경찰관과 마주치게 됐는데 그때 또 다시 넌지시 땅을 언급했다고 했다
필자는 피해자에게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해당 경찰관의 이름을 알아두었냐고 물었다. 그러자 피해자는 휴대전화를 뒤지더니 이름은 모르고 "A경관님" 으로 호칭을 기재해 적어두었다고 했다
이처럼 경찰을 경관님으로 높여 알고있는 순박한 국민이 어려움을 호소하며 피해신고를 했는데 그같은 피해신고가 죄가되는지 안되는지 조차 모르는 무지(?)의 경찰이 기껏 한다는 짓이 오히려 피해자의 땅을 탐내고 사건현장에서 자신에게 팔라고 종용도 모자라. 이후 1-2차례 집까지 찾아갔다니.. 참으로 한심스러울 따름이다
범죄피해를 받고 불안에 떨고있는 국민이 가장믿고 안심할수있는 것은 대한민국 경찰이다. 그런데 경찰이 국민의 피해를 외면해버린다,면 과연 국민은 누구를 찾아야 하는 것인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경찰이 되겠습니다" 표어가 참으로 무색해지는 현실속에 살아가는 국민들의 안위가 새삼 걱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