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 등 기본 장비없이 맨손으로 형식적 제설 작업...
지난 10일 일 년 중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절기에 맞춰 새벽에 눈이 많이 내렸다
이날 구리시에 내린 눈은 약 6.5Cm 가량으로 시는 전 직원을 동원한 가운데 제설대책 비상근무에 돌입하며 제설 장비를 이용. 대대적인 눈 치우기 작업에 나섰다.
특히 이번 눈은 새벽5시부터 시작돼 오전 12시 대설주의보가 해제되는 시간까지 많은 양의 적설량이 쌓이면서 며칠 동안 계속되던 기온저하로 인해 빙판길이우려되는 상황이었기에 사고 발생 우려가 높은 고갯길, 도로 등 제설취약 구간에 대한 제설작업은 신속히 이뤄졌다
또 한 대다수의 시민들도 내집앞 눈쓸기 등 제설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대설로 인한 결빙해소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런 가운데 10일 오후. 구리시 수택동 소재 주택가에서 우연히 목격한 일부공무원의 형식적인 제설작업은 필자의 눈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오후 2-3시 경 공무수행이 적힌 1톤 화물트럭을 타고 주택가에 모습을 보인 제설차량은 주민 민원때문인지 아니면 도로와 연결 된 계단에 얼어있는 눈으로 인한 시민부상을 예방하기위한 조치인지 확인이 어려우나
이들 공무원들은 계단에 쌓인 눈을 치우기위해 염화칼슘을 뿌리면서 흔한 삽이나 바가지 등 기본 장비하나 없이 장갑낀 손에 염화칼슘을 한줌쥐어 몇차례 계단을 오르내리며 뿌려대는 것이었다.
이어 염화칼슘을 뿌려댄 직원이 빗자루로 계단 일부를 쓸어 내리자 상급자로 보이는 또 다른 한명이 외쳤다 “됐어 이제 그만해” 하고 작업을 종료시켰다
얼핏보니 그의 손에는 카메라가 들려있었다. 아마 제설작업을 했다는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서인 것 같았다
이날 이들 공무원들이 계단에 뿌려 댄 염화칼슘은 얼핏 보아도 1,5리터 패트병에도 담지못할 아주 미미한 양이었다
이들이 작업을 벌인 계단은 가운데 손잡이 봉이있는 꽤 넓은 계단으로 제설작업(?)이 있기 불과 십여분전 폐지를 들고가던 할아버지가 계단에 쌓인 눈에 순간 미끄러 지기도 했었다
필자는 이들 공무원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들이 무엇 때문에 이곳을 찾았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았다
무엇보다 대설로 인한 시민의 불편을 예방하기위해 구리시가 제설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일부 공무원들의 형식적인 작업모습은 땀 흘려 열심히 일하는 모든 공무원들의 모습을 퇴색시켰고 오히려 시민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우스운 꼴이 되고 말았다
시민을 위한... 시민을 섬기는 공무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는 과연 공염불인지 한번 물어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