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이 중소기업 청년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로 현장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애초에 이 현장간담회는 중소기업 청년노동자들이라면 참석하기 힘든 시간인 평일 낮 12시에 진행된 것만 보아도 의도가 명백했습니다. 진심으로 청년노동자들의 입장을 헤아리기 위한 자리가 아닌 본인들을 빛내기 위해 청년들을 들러리 세우기 위한 자리였으니 중소기업 대표의 아들이 그 자리에 참석하고 '69시간 근로제 개편'에 대해 두둔하는 발언을 하는 것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 사실이 밝혀지니 정부와 국민의힘은 ‘몰랐다’는 말로 해명할 뿐입니다. 기만으로 시작해서 무책임으로 끝난 청년노동자 간담회였습니다.
이 정부와 국민의힘은 참 한결같고 여전합니다.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청년들을 잠시 써먹을 뿐 청년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것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습니다.
작년 대선 기간을 떠올려보면 국민의힘 캠프에서 40여 명으로 꾸려진 청년보좌역들이 당시 윤 후보에게 각종 아이디어를 보고하며 윤 후보의 승리를 위해 도왔지만 정작 집권 이후 청년의 목소리는 사라졌습니다.
부처마다 선발되었다는 청년 보좌역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는 더 이상 들을 수 없습니다.
그저 필요할 때만 청년들을 들러리 세워 이익을 취하고 위기를 모면하고 마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정부의 인식에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차라리 청년의 삶에 관심이 없다고 양심고백을 하십시오. 그편이 오히려 청년들에게 진정성 있다고 느껴질지 모를 일입니다.
2023. 4. 17 (월)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청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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