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67년 울산공업센터 지정을 기념해 세워진 산업수도 울산의 상징인 공업탑이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울산시민들의 얼굴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2010년 울산공업센터 50주년을 기념하기위해 공업탑을 재정비하면서 무려 7억원이 넘는 예산을 쏟아 부었다.
당시 시는 공업탑 재정비 공사와 함께 주철로 제작돼 부식이 심각했던 기존의 지구본을 들어내고 그 자리에 청동으로 지구본을 다시 복원제작 해 재설치 했었다.
그러나 재설치 18개월 만에 탑신에 벌건 녹물이 흘러내리며 지면의 기단부까지 녹물이 이어지자 지난 11일 지역의 한 언론사에서 공업탑의 실상을 지적하면서 지구본의 재질에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울산시는 공업탑 지구본 현장 확인에 금속전문가를 동원 육안검사를 실시한 결과 지구본 제작에 사용된 재료에 의혹을 품게 됐고, 결국 비파괴 검사장비를 동원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지구본이 설계도면과 다른 철로 제작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결국 지구본은 무려 95%가 철성분으로 동은 분말로 코팅한 재료를 사용, 눈속임을 해 엉터리 지구본을 제작해 설치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지구본 제작 작가에게 청동으로 다시 제작할 것을 지시하는 한편 불이행시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작가는 직접계약자가 아니고 지적재산권을 가지고 있어 고발을 할 수 없다.며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고, 도급업체에 대해서만 고발을 검토하겠다.는 웃지 못 할 속내를 내비쳐 시민들의 원성을 더욱 사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9일 울산 북구에 거주하는 회사원 K씨(48)는 사이버경찰청을 통해 관련자들을 사기혐의로 정식 고발했다.
K씨는 공업탑 지구본이 설계와 달리 95% 이상의 철성분으로 제작돼 시민혈세가 낭비됐다.며 울산시민을 속이고 지구본에 청동을 쓰지 않은 제작자를 법적조치를 해달라고 경찰에 요구했다.
또 한 K씨는 이들의 죄질이 나쁘고 울산 근대화의 상징인 공업탑 지구본의 제작 부실이 여실히 드러났는데도 불구하고 울산시가 관련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고발조치를 취하지 않아 시민으로서 분노하게 됐다.며 경찰이 부르면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사이버경찰청은 K씨가 정식 고발을 접수함에 따라 울산지방경찰청을 통해 공업탑이 위치한 관할경찰서로 사건을 이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유가 어찌됐던 이번 공업탑 지구본 파문의 일차적 책임은 2010년 공업탑 재정비공사를 주관한 울산시에 있을 것이다
따라서, 관리. 감독 잘못에 대한 철저한 자기반성과 함께 관련자들의 엄중 문책 및 시민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충분한 해명을 밝혀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