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일 전 일선경찰서의 여성청소년계를 방문했다.
그간의 학교폭력문제가 새 학기를 맞아 어떻게 진정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경찰관과의 대화과정에서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경찰관계자는 학교의 비협조 적인 태도로 학교폭력 예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필자 또한 어린 학생을 둔 학부형으로서 일선학교에서 당연히 학교폭력제발 방지를 위한 경찰의 협조 요청에 잘 응하고 있으리라 믿었고 우리 국민들 또한 대부분이 그렇게 믿고 있을 터 인데 아직도 학교란 울타리의 담벼락은 높기만 하다는 생각에 가슴 한켠이 답답해짐을 느꼈다.
경찰에서는 경찰청장과 일선서장 등 이 직접 나서 학교를 찾아가 학교폭력예방을 위해 학생, 학부모, 교사를 상대로 연일 설명회를 개최하고 학교폭력 피해 신고함을 설치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일선 학교의 비협조로 어려움을 격고 있다니...
물론 교육계는 대통령까지 나서서 학교폭력문제를 우려하는 등 최근 국민적 관심사로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며 교육자적 자존심에도 큰 상처를 입었으리란 생각 또한 든다.
그렇다고 우리학교는 아니다. 이상 없다. 괜찮다면서 속내는 더욱 폐쇄적으로 문을 걸어 잠그고 어물쩡 넘어가고 있다.면 문제가 아닐수 없다
경찰에서는 학교폭력의 사전예방차원을 위해 학생과 학부형을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하자는 것인데 일선학교에서는 이런저런 핑계로 회피하고 있는 것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할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날 학교폭력의 심각성은 애초부터 일선학교와 교육관계자들이 인식을 했으면서도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자체적으로 해결을 하려했을 뿐 결국 밖으로 붉어져 나오면서 사회문제화 되어 오늘에 이른 것을 교육계는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최근 울산에서 초, 중, 고를 상대로 학교폭력피해사실 실태조사에서 4438명이 피해를 당한 것으로 조사되자 교육청은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강화 하겠다. 고 밝혔다.
경찰에서 학교를 찾아가 예방 교육을 하겠다.고 교육청과 일선학교로 공문을 보내고 교육 시간을 할애 해 달라며 사정하기 이전에 먼저 학교 측에서 학교폭력예방차원의 교육을 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을 해야 되는 것은 아닐련지..
현재 경찰에서는 학생들의 자율적인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학생들을 상대로 교내선도활동과 경찰과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학생들을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학생 명예스쿨폴리스로 임명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에 학교 명예스쿨폴리스를 추천한 학교는 2-3%에 그치고 있다.
또 한 학교폭력을 사전에 예방 해 보자며 일선학교의 학생부장 선생님들과 몇 차례나 간담회를 갖고 협조를 요청했으나 그 때 뿐이었다는 것이 필자가 직접 학생들을 만나 확인 해 본 결과다.
치외 법권지대로 불리우던 학교에 경찰이 들어가 학교폭력 문제에 개입함으로써 교육계의 입장에서는 결코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 주었을 것은 자못 분명하다.
그렇다고 경찰의 협조 요청을 묵살하는 교육계의 이런 처사는 분명문제가 있는 듯 싶다.
지금이라도 학교의 모든 결정권을 가진 학교장의 책임있는 인식전환만이 학교폭력의 조기 예방과 해결 등 위기에서 우리 아이들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