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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홈 > 경찰문예 > 상세보기 [공개게시판]
제목 친구의 해후 2007-12-08 23:07:41
작성인
김춘호 경감 조회:1936     추천:191

사는 것이 무엇이라고

어디론가 앙상하게 사라진

기억의 흔적 간신히 더듬어

신기루 같은 시간의 레일 위를 달리는 만남

수천 갈래로 토해내는 고향의 낯선 얼굴

반백에 노숙한 차림으로 나타나

마주한 그대는 정녕

그때 친구가 맞는단 말인가

 

철없던 사춘기의 애뜻한 우정

가물가물 기억속의 숨바꼭질

지난 끊긴 세월안에 숨었다가

그동안 세월의 이끼만 묻어났는데

그런데도 나를 알아보겠는가

 

소년에서 다시 노년의 긴 터널로

너무나 오랜 달려오면서 보낸

속절없이 가버린 시간들

무심한 별빛은 하늘을 그어 가는데

생의 내리막길 종착역에서 우정의 만남

감꽃 목걸이 걸어주던 기억이 비로 내려

유년의 뜰을 촉촉하게 적신다

 

(07.08.05. 고향친구 승복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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