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경찰서 효성지구대 박 보 성
지난 8월 인천 가정에서 지속적인 학대를 당한 여자아이가 햄버거를 먹고 이를 닦던 중 쓰러져 숨진 사건이 알려지고, 이후 인천 어린이집에서 교사가 낮잠을 자는 아이에게 이불을 덮어씌우고 목을 잡아 바닥에 밀치는 사건, 안동 어린이집에서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바지에 소변을 보자 폭행하는 사건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아이들이 편안해야 할 가정에서 계속해서 끔찍한 일들이 생기고, 아이들을 지키고 돌보는 어린이집에서 학대가 발생하고 있다. 보호되어야 할 아동의 인권이 짓밟히는 것이다. 아동학대 행위자의 80%이상이 부모라고 하지만 가정과 어린이집 모두 아동학대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
‘아동학대’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이나 가혹행위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유기하거나 방임하는 것까지도 포함한다. 아동학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발견율과 신고의무자의 신고율은 저조하다.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학대 피해 발견율은 1000명당 1명으로, 9명인 미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지금도 드러나지 않고 고통받는 아이들이 있을 것이다.
아동학대는 반복 ·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예방과 조기발견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미흡한 환경이나 법령 보완, 관리감독 강화, 신고의무자들의 신고활성화가 필요하다. 아울러 아이들을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고, 때려서라도 고쳐야한다는 부모들의 잘못된 편견을 버릴 수 있도록 올바른 양육방법에 대한 교육과 교사들의 책임의식이 요구된다.
경찰에서는 아동학대 발견 초기부터 의료, 상담, 법률, 경제적 지원을 실시하는 통합지원체계를 운영하며, 최근 ‘착한신고 전화기’, ‘학대피해 아동 마네킹’ 등을 활용해 아동학대 인식전환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아동학대 예방은 사회범죄 예방을 다지기 위한 첫걸음이다. 단순히 가정사로 여기지 말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신고가 필요하다. 아동학대가 의심되거나 발견 시 112또는 117 신고를 당부하며, 시민들의 참여와 높은 인권의식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존중받고 웃을 수 있는 건강한 사회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