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소설가 최인호 씨의 “인연” 을 읽다보니 이런 구절이 있었다. “장미는 장미로만 잎이 지고 만다. 그 화려하고 오만한 꽃만 지면 그 뿐이다. 그러나 딸기 꽃은 수줍고 초라하나 시들면 붉은 딸기를 잉태하고, 완두콩 꽃이 수수한 수녀들의 재복과도 같으나 결국엔 완두콩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지 아니하는가―. 열매를 맺는 꽃들은 그 어떤 꽃이든 겸손하고 수수하다.” 고 쓰여 있었다.
작금(昨今)의 현실을 살펴보면 정치를 하여 권력을 손에 쥐고 천하를 주름잡던 사람들의 최후나 부모덕분에 최고 경영인이 되어 돈을 손에 쥐고 억억하며 살던 사람이나, 아름다운 미모를 내세워 세계의 뭇 남성들을 유혹하던 사람, 모두 최후는 요사이 속된말로 별 볼일 없다고 말하고 싶다.
특정인들은 생존해 있는 동안 권력과 금력을 잡아보려고 수단과 방법을 써보다가 결국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여론과 편견 속에 견디지 못하고 불행하게 권좌를 떠난 사람들이 국가마다 너무 많고 희생양이 된 사람들을 흔하게 목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을 증오하며 둥지를 한번 떠난 민심들은 잘 돌아오지 않으려고 한다. 둥지를 떠난 민심을 돌아오게 하려면 과거보다 더 풍요롭게 살 수 있는 보장이 되어 있어야 하고 주변 환경도 과거보다 변모해 있어야 되며 인권과 복지가 함께 보장되어도 돌아올까 말까 망설이지 싶다.
지난 4.27지방선거를 되돌아보자. 모 도지사 선출과정도 마찬가지 맥락(脈絡)에서 이루어진 진리라 생각된다. 소외되고 타 지방보다 낙후되고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민심이반이 된 결과라 보인다. 이미 특정도민은 둥지를 떠났고 다시 돌아오게 하려면 특단의 대책이 강구되어야 된다고 보아진다.
특정 정당에 소속된 의원이 혹시 장미로만 꽃잎이 지고 마는 것이 아닌지? 선거에 패하면 자책 론이 난무하고 자리를 떠나는 둥 마는 둥 하며 궤변(詭辯)을 늘여 놓는다. 평소에 완두콩 꽃잎처럼 생활했더라면 왜 민심이 둥지를 떠났겠는가?
의원 선거 때 한 표 달라고 새까맣게 그을린 얼굴로 길거리를 헤집고 다닐 때처럼 당선 후에도 초심으로 민생을 보살폈더라면 민심은 둥지를 떠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언젠가 필자는 A씨가 의원에 당선된 후 몇 개월 뒤 TV뉴스화면에 등장한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지난날 새까맣게 그을렸던 얼굴은 화장(?)을 해서인지 목화밭 아가씨처럼 하얗게 변해 있는 모습을 바라 볼수있었다.
다시는 둥지를 찾지 않겠다.고 떠난 민심이반이 언젠가는 A의원에게도 찾아올수 있겠지만 그 때는 이미 때 늦지 않았을까 싶다. 권력과 금력이 우선시 되는 사회를 지켜보면서 필자는 한없는 비애를 통감하고, 권위적인 권력가들의 손아귀에서 헤어나기 어려운 시대를 서민들은 가고 있을 뿐 변화는 없어 보인다.
다행히 정치개혁이 필요한 시점에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거듭 태어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는 리더를 선택하지 않으면 이 나라와 민주주의는 영원히 도태(淘汰)될 수밖에 없다. 국민의 인권보장과 잘사는 복지국가 건설이 우선시 되어야 되며 일부 특정 업체가 몇 조원의 수익을 창출한다 해서 국가의 미래가 그 들손에 달려있다고 입증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둥지를 떠난 민심이 돌아오는 순간 국가는 더 부강 해질 것이고 국민은 행복해 질 것이라 필자는 믿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