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자원봉사센터는 2011년 12월을 맞아 한 해 동안 자원봉사를 되돌아보고 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격려 차원의 자원봉사 대축제를 개최했다.
그동안 매년 개최되는 자원봉사대축제 현장에는 인파가 몰려 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없어 집으로 발길을 돌리는 봉사자들이 많았다.
올 해는 3천명의 자원봉사자가 모인다고 해서 필자도 울산시에 등록한 자원봉사자이기에 대축제 현장을 찾았다.
그런데 어떤일인지 오후. 개회식을 개최할 시간이 다 되어가도 KBS 울산 홀은 비어있는 자리가 많이 눈에 띄었다.그리고 개회식이 끝나고 축하공연이 이어져도 봉사자들의 수는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다.
울산은 예로부터 공업도시로 전국에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금은 자원봉사의 도시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구 110만의 도시에 자원봉사자수가 무려 15만 800여명이나 등록돼있다.
울산시와 울산시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 대축제를 개최한다.며 연예인을 초청하는 등 많은 돈을 쏟아 부었다.그러나 홍보부족 탓인지 이날 행사에 참석한 봉사자들은 대략 셈을 해 봐도 2천여명 내, 외로 결국 그들만의 축제가 됐다.
현재 울산시에는 자원봉사 BEST ULSAN 을 표방하며 80시간 이상 자원봉사를 해야 발급이 되는 자원 봉사자증 발급자만 해도 2만3천2백여명이 넘고 있다. 또한 자원봉사자들에게 해택을 주겠다.며 신청한 할인가맹점만 해도 1천3백9십5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개최된 자원봉사대축제를 지켜보아도 15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2천여명 뿐이 축제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울산시와 울산시자원봉사센터는 이번 행사운영 실패에 대해 무엇이 문제 인지 다시 한번 되돌아 보고 인식해야 할 것이다.홍보부족이었는지 아니면 허울뿐인 봉사자 숫자늘리기에 급급했는지...
또 한 축제니 행사니 해서 단체장들의 얼굴알리는 자리가 되어선 더 더욱 안 될 것이다.
봉사자들과 함께하겠다.며 행사에 참석했다가 소개와 식이 끝나면 줄 행낭 치듯 달아나는 그런 단체장들의 모습은 이젠 자원봉사자들도 염증을 느끼고 있다.차라리 오지 않는 것이 더 낳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비단 필자만은 아닐 것이다
옛 부터 속담에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있다.우리 주위를 둘러 보면 묵묵히 음지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봉사자들이 상당히 많다.
그러나 지금의 봉사를 살펴보면 현수막을 만들어 유명 인사나 단체장을 초청해 사진을 함께 찍고 언론에 보도 되면 최고의 봉사를 했다. 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이고 필자 또 한 언론인이기에 앞서 봉사인의 한 사람으로 가슴 아픈 현실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가식적인 얼굴 알리기나 단체 이름 알리기식의 봉사는 진정 한 봉사가 아니며 봉사인의 자세 또한 아니다.
머리를 숙이고 진정한 봉사인의 자세로 조건없는 사랑을 묵묵히 실천 할때 이시대의 참 봉사인 상이 될 것 이라고 필자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