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서부경찰서 장유지구대 경위 정 용 권
지난 주말 동안 김해 지역에 모처럼 많은 비가 내렸다. 우리 지역은 다른 지역과 달리 여름에는 비가 그다지 많지 않고, 겨울에는 눈 또한 거의 내리지 않아 기상여건으로만 보아도 아주 살기 좋은 지역이다.
지난 토요일 200mm 전후의 많은 량의 비가 내렸으나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도로 곳곳에 물이 고이고, 특히 대청천, 율하천에는 많은 물로 인해 유속이 빠르고 산책로 일부가 잠기는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사무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폭우로 인하여 침수지대와 위험요인은 없는지, 그리고 교통통제가 필요한 장소는 없는지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고 조금의 위험요인이라도 발견되면 안전조치 등 현장조치를 취하고 시청에 통보하여 대책을 강구토록 하는 등 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두가 비를 맞으며 관내 구석구석을 돌면서 현장을 살폈다.
우리지역의 지류인 대청천과 율하천에는 많은 물이 무서운 속도로 흘렀다. 율하천 하류는 흙탕물이 고여 하천 양쪽의 산책로가 물에 잠겨 보행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하여 집중적으로 살피던 중 중앙하이츠 옆 하천에서 어린이가 물장난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신속하게 하천에서 나오게 하여 안전조치를 취했다.
하천 둑 위에서 최소한의 대비도 없이 제법 먼 곳에서 이를 지켜보던 어린이의 아버지는 “물에 들어가 보고 싶다”는 아들의 성화에 못 이겨 흙탕물에 산책로가 보이지 않는 물속에서 어린이가 물장난을 하도록 방관하고 있었다. 하천 중심에서는 거친 물살로 무엇이든 집어 삼킬 듯이 보기에도 겁이 나는 상황인데 이를 쳐다보는 부모는 대범하다고 할 수 있을까? 율하천, 대청천 등 위험 구간에는 안전 라바콘을 설치하여 통행을 제한하는 등 안전조치를 취했음은 물론이다.
이번 호우로 울산에서는 무리하게 하천을 건너다가 물에 떠내려가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것처럼 사고는 한 순간에 안일하게 생각했던 작은 행동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 지역은 폭우나 눈이 내리는 경우가 적어 재난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지고 인식 또한 낮을 수밖에 없다. 이에 평소 안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상식에 어긋나는 돌출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자신과 모두를 지키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