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할인점엘 들려 생필품을 구입한 뒤 할인점내 주차구역 내 차선지시에 따라 주차장을 벗어나던 중 황당한 일을 겪었다 필자는 진행방면이 노면에 그려진 대로 차량을 몰고 나오던 중 맞은편에서 역방향으로 진행해오는 어린아이를 곁에 태운 30대 초반의 주부인 듯 여성과 마주치게 되었다
이에 필자는 상대가 여성인지라 先(선)진행방향임에도 불구하고 차량을 후진시키며 상대차량이 먼저 진행할 수 있도록 한편으로 차량을 정차시켜주었다 그러나 마주치는 상대차량의 여성은 마치 자신의 진행차선에 필자가 끼어들은 양. 양보해주어 고맙다는 말은 커 녕 되려 오만가지 인상을 쓰며 필자를 쳐다보았었다
필자는 상대의 그러한 모습에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으나 가족의 만류로 그저 입안에서 맴도는 중얼거리는 말로 잠시 전 주차장에서 있었던 일을 기억 속에서 지워버릴 수밖에 없었다
주차장을 빠져나오는 바닥마다 그린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차량방향표시를 알려주는 화살표시가 너무도 선명하게 그려져 있었다 이러한 현실을 바라볼 때 자신이 진행해야할 차선방향조차도 구별 못하고 오히려 상대가 잘못한양 는 젊은 여성의 운전면허 취득이 자 뭇 궁금할 따름이다
도로를 운행하다보면 어처구니없는 일이 도처에서 벌어지기도 하고 오히려 자신의 잘못조차도 이해 못하는 일이 다반사이다 그런데 이 같은 문제가 비단 운전면허 신규취득자 외에도 평소 운전경력을 자랑하는 경력자들에게서도 쉽게 나타나고 있어 이는 현재 우리운전면허 취득방식과 관리에 문제가 있음을 여실히 보여 주고있다
그렇다면 이는 현행 운전면허 취득에 어떠한 문제가 있나 생각할 수 있는데 현재 운전면허 취득방식은 주입식 암기위주의 필기시험에 이어 요령만 터득하면 쉽게 취득할 수 있는 실기로 나뉘어져 소정의 점수만 따면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게 돼있다 이러다보니 정작 운전자가 갖추어야할 가장 기본적인 운전법규는 뒷전으로 밀려나있는 실정이다
그중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면 좁은 도로에서 진행을 하려는 것인지 혹은 좌나 우로 가려는 것인지 아 에 진행방향표시(깜빡이)도 하지 않고 후미차량이 밀리든지 말던 지 일시정차 해 목적지를 찾지 않고 거북이처럼 서행하는 차량을 얼마 던지 볼 수 있다 또 한 비좁은 도로에서 스스로 비켜가라며 불법 주. 정차하는 차량들도 부지기수이다
이 같은 사례는 현재 우리사회를 바라볼 때 만연돼있는 잘못된 운전문화 중 일부로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차량등록대수 1.500만대에 면허취득인구가 국내인구의 절반인 점을 비쳐보면 운전면허는 분명 필요 불가한 사실이지만 운전에 대한 충분한 법이론 조차 없이 면허취득을 위한 주입/암기식 시험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난 2005년 면허취득을 위해 신청수가 (경찰청 통계) 총 4.236.628명에 1.571.654명이 면허를 취득해 취득률이 44%에 이르는 현실을 고려하더라도 이젠 단순히 운전을 위한 면허취득보다도 사회질서를 지키고 법규를 지키는 운전면허취득이 먼저 되 야 하지 않을까 우리 모두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문제이다
유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