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서부경찰서 주촌파출소 경위 염 삼 열
여러분은 손바닥 검은 점의 의미를 아시나요? 만약 누군가가 당신에게 다가와 손바닥에 그려진 검은 점을 보여준다면 결코 그냥 지나치지 말아야 한다.
손바닥에 그려진 검은 점은 폭력의 피해를 겪고 있으니 도와달라는, 소리 없는 무언의 구조요청 신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영국에서 시작된 블랙닷캠페인은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가해자 몰래 주변에 도움을 청할 수 있게 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이 되었다.
즉, 손바닥에 그린 검은 점은 폭력의 피해를 겪고 있으면서도 말 못할 상황에 처한 피해자들을 돕자는 의미라 하겠다.
실제 미국에서도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던 임신부가 산부인과에서 손바닥에 검은 점과 함께 ‘도와주세요’(Help me)라는 문구를 적어 의료진에게 보여주어 이를 알아챈 의료진의 도움으로 무사히 가정폭력 남편으로 벗어난 사례가 있었다.
우리 주변에는 자신이 위험에 빠져있음에도 불구하고, 가해자의 보복이 두려워 바로 도움을 요청하거나 신고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분명히 많이 있다.
이런 상황에 놓여 있을 때, 조용하지만 적극적인 신호로 상대방에게 구조요청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블랙닷캠페인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분명 누군가는 도와달라고 말하지 못할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거나, 도와달라고 말하는 순간 더 큰 위협을 받거나 극한 상황에 치닫게 되는 경우에 놓인 경우일 수가 있다.
이 위급한 상황일 때에 누구라도 손바닥에 점을 찍어 사람들에게 보여 주었을 때 사람들이 이를 구조요청 신호로 알아채고 경찰에 신고해 주자는 것이 캠페인의 참 취지인 것이다.
아무쪼록 폭력으로부터 위협받는 노인, 장애인,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데 효과적인 캠페인으로 널리 알려지고 정착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제부터는 누구라도 길을 지나가다가 상대방의 손에 그려진 검은 점을 보게 되었다면, 절대로 그냥 지나치지 말고 눈 여겨 보았으면 한다.
나의 작은 관심이 위험에 처한 약자들에게는 큰 힘이 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