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몰라 택시, 나도 몰라 경찰, 경찰에 신고해라 119"
필자에게 W씨(여,43세)로부터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황당한 일이 있었는데 어디에다 화를 내야할지 항의를 해야할지 도통 알수 없다”며 흥분된 목소리로 하소연을 해왔다.
내용을 들어본즉 눈. 비가 섞여오던 지난17일 18시 30분경 퇴근중이던 W씨는 은평구 구산역 사거리 부근에서 택시에서 내리던 할아버지가 쓰러지는 것을 목격하고 그곳으로 달려갔다.고 했다.
당시 할아버지는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인도에 오르지도 못하고 택시쪽으로 쓰러지며 머리가 땅에 부딪친후 택시와 인도 사이에 쓰러져 있었는데
신속히 할아버지 곁으로 다가가보니 술냄새가 진동을 했고 한눈에봐도 술에 취해 몸을가누지 못해 넘어진 것을 알수있었다. 고 했다
그러나 여자의 몸으로 도움을 주려니 역부족 이였기에 주위를 살펴보던 중 때마침 신호 대기중이던 순찰차를 발견하고 긴급히 오라는 손짓을 했고..
그러자 경찰이 W씨를 보았는지 비상등을 켜면서 오는 것이 보여 W씨는 옆에 있던 애기엄마와 그나마 다행이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었는데
순간 순찰차량이 갑자기 골목으로 우회해 버렸다.고 했다 (차한대 겨우들어 가는 좁은골목) 순찰차와 택시 사이의 거리는 약 20미터 정도 밖에 되질 않았었는데..
W씨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생각을 했다,고 했다
정말 못본 것일까? 못봤다고 하기에는 너무 말이안되는데. 바로 앞인데...
만약 못봤다면 경찰은 왜 돌아다니는 걸까... 시민이낸 세금으로 월급받으면서 그냥 길거리에 기름값 낭비하러 다니는걸까? 혹 순찰중이였다면 그냥 돌아다니지 말고 주위를 살펴야 하는거 아닌가?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었다.고 했다.
이에 W씨는 하는수없이 택시기사에게 소리를 지르며 도움을 요청했으나 택시기사는 그냥한번 힐끔 쳐다보더니 곧장 출발해 버렸단다
만일 할아버지의 신체일부가 차 밑으로 들어가 있었더라면 더큰 사고가 일어날수도 있는 상황이였는데 택시기사는 내려서 확인도 안해본채 그냥 떠나버렸다.고 했다
쓰러진 할아버지는 눈을 감은채 말도 안하고 누워있는 상태고 도로이기에 너무 위험해 인도로 올리려고 해도 여자의 몸으로는 도저히 처리할수 없었는데 때마침 지나가던 20대 후반의 젊은 남성이 현장을 목격하고 한걸음에 달려와 상황을 물은 뒤 노인을 인도로 끌어올려 2차사고를 예방할수 있었다.고 했다
잠시의 시간이었지만 W씨는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경찰보다 낫다, 돈받고 태워준 택시기사보다 낫다” 이런생각을 하며 젊은 남성에게 자초지정을 설명하니 젊은이는 곧바로 119로 전화를 걸었는데 그사이 할아버지는 횡설수설 말을하기 시작했는데 역시나 술에 너무 취한 상태였다.고 했다
그런데 119에 전화하니 당직자 왈 다친게 아니고 술에 취한거라면 119는 갈 수 없다.며 경찰에 신고할 것을 오히려 부탁해왔다고 했다
하지만 W씨는 할아버지가 쓰러지면서 머리를 부딪친 상태라 위험한 상황일수도 있었기에 모두가 외면하는 할아버지를 자신도 결코 외면할수 없어 곁을 지켰다.며 경찰이나 119나 택시기사의 이같은 행동에 분쾌한다.고 밝혀왔다
전화를 마치고 나니 급작스러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필자의 지인이 생각났다
그 언젠가 필자의 지인도 술에 취한채 귀가하다 길에서 넘어졌으나 다시 일어나 집으로 귀가한 뒤 잠에 들었지만 그 다음날 일어나지 못했고 가족들이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뇌출혈이 진행되어 결국 눈도 못뜨고 수일 뒤 사망했었다.
이처럼 우리에게 어떠한 위급상황이나 간단한 일이지만 일반인이 처리가 곤란한 일이 발생하면 시민들의 머리엔 112와 119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두곳 다 모른척 외면한다면 시민들은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까...
물론 두 기관은 아주 바쁜곳이다 장난전화도 많고 아무것도 아닌일에 출동해야하고... 할 일이 아주많다...
그래서 할 일을 안하려 서로 미뤘던 것일까?
W씨는 이같은일을 당했는데 외면해 버리고 가버린 경찰이 너무나도 미웠고 아직도 경찰은 국민의경찰, 신뢰받는 경찰과는 거리가 멀다.며 무책임한 경찰의 행동에 많은 실망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글을 쓰면서 길에 쓰러졌던 할아버지가 제발 무탈 하기만을 마음속으로 간절히 빌어본다.
전제영 기자
